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승차한 것으로 파악되는
1080호 전동차의 기관사가
마스콘 키를 뽑아 전동차 출입문을 잠근 뒤 자신은 대피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1080호 전동차 기관사 39살 최모 씨는
사고당일 오전 9시 56분쯤
사고 역에 정차한 뒤
종합사령팀과 교신하며 우왕좌왕 하다가
4분 뒤인 오전 10시쯤
자신이 대피하며 마스콘 키를 뽑아
전동차 출입문을 잠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씨는 "마스콘 키를 뽑으면
문이 닫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승객이 대피한 줄 알고
마스콘 키를 뽑았다"고 진술했지만,
기관사들이 차량에서 내릴 때 본능적으로 마스터 키를 호주머니에 갖고
내리는 습관에 따라 급박한 상황에서 무심코
마스콘 키를 뽑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전동차 6량 모두 출입문이 잠겼고
이 가운데 승객이 수동으로 문을 연
1호와 4호 등 2량을 제외한
2,3,5,6호 등 4량의 차량문이 닫혀
대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최 씨는 대피한 이후
마스콘 키를 넣어둔 자신의 점퍼를
지하철공사 동료에게 맡겨
`안심기지창에 갖다 놓아달라'고 부탁해 사건진상 은폐를 기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9시 55분 이전의
무선교신 녹음테이프와 관련해,
`교신이 없으면 녹음되지 않아
테이프가 없다'는 지하철공사측의 답변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한 뒤
테이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면 영장을 발부해
이 테이프를 압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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