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하철 사고 당시 객차 안의 승객이 찍었던
한장의 사진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껍니다.
간발의 차이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사진 속 생존자들을 윤영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1080호 기관실 바로 뒤쪽에 있던 객실입니다.
연기가 조금씩 차오르고 있고
일부 승객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갈색모자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젊은 청년.
이 청년은 21살 안세훈 씨로
학원에 다니고 있던 취업준비생으로 밝혀졌습니다.
◀INT▶안세훈/생존자
(그대 대피하라고 했었으면...)
10분 뒤 문이 열리자
검은 연기가 전동차 안으로 쏟아 들어오면서
눈 앞에서 켠 라이터 불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씨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의 손을 잡고 전동차 밖으로 뛰었습니다.
이 여성은 학원 강사인 28살 김소영씨였습니다.
김씨는 안씨의 손을 의지해
계단으로 같이 뛰었지만
얼마 안가 안씨의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INT▶김소영/생존자
(뒤에서 누가 잡아당겨...)
이들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사고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INT▶안세훈/생존자
(올라간 뒤 손 못 내민게 후회돼...)
이들은 비명 속에 숨져간 희생자들 생각에
살아남은 행운조차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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