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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그나마 조금 형편이 나아지면 찾는 곳이
바로 쪽방입니다.
하지만 5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 쪽방 생활자들은
오히려 노숙자들보다도 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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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쪽방들.
15년째 이곳 쪽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고모 씨는 늑막염에 걸리면서
갈비뼈를 3개나 끊어냈고
잔병도 많이 치르고 있지만
병원에는 갈 엄두도 못냅니다.
보험료를 낼 형편이 되지 못해
건강보험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INT▶고 모씨/쪽방 거주자
"벽돌 같은 거 좀 지고 오면 다리가
욱신욱신... 날씨 궂으면 온데가 쑤시고
그렇게 아파요. 그래서 진통제 사다 먹고..."
유모 씨는 지난 99년부터
눈이 침침해지더니
지금은 한 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고
다른 쪽 눈도 실명되기 직전입니다.
장애 1등급을 받았지만
서류상으로 부양자인 아들이 있기 때문에
의료보호 대상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박 씨는 쪽방 상담소에서
노숙자 확인서를 받는 편법을 동원해서야
대구의료원에서 겨우 약이라도
탈 수 있었습니다.
◀INT▶유모 씨/쪽방 거주자
"수술이라도 한 번 해봤으면 속이 아주 시원할
것 같고... 다른 방법은 나한테는 해결책이
없어요"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인 쪽방 생활자들은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갖가지 질병에 노출돼 있지만
이들이 진료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은 거의 없습니다.
◀INT▶장민철/대구쪽방상담소
(보험료 체납 등으로 혜택 못받는 상태)
사회적 관심이 어느 정도 쏠려 있는
노숙자보다도 오히려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INT▶김은경/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응급입원 정도 제외하면 진료형태는 없는 셈)
전문가들은 우선
보건소 차원에서부터라도
쪽방 생활자들의 진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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