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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추락해
희생당한 사람 4명 가운데 2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학비를 보태고 사회경험을 쌓으려다
그만 참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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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스물 여섯 해의 짧은 생을 마감한
故 박창규 씨는
경일대 영어영문과 4학년으로
다음 달 호주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환경미화원 아버지와 함께
손수레를 끌기도 했던 박 씨는
어학연수 비용을 아버지에게
모두 부담지울 수 없어
위험한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사고를 당한 어제까지
엿새째 였습니다.
간난 아기 때부터
손수 키우다시피한 할머니의 눈에는
먼저간 손자의 모습이 어른 거립니다.
◀INT▶故 박창규 씨 외할머니
(며칠 전에도 내 무릎을 베고 누워서 할머니, 호주 가면 할머니도 보고 싶고, 엄마, 아빠도 보고 싶고...)
영어교사를 꿈꾸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험한 일을 하러 가면서도
꼭 챙겨간 영어책과 영어 카세트를 쥐고 돌아오지 못할 아들의 이름을
끝없이 불러댑니다.
◀INT▶故 박창규 씨 어머니
(부모들이 고생한다고 조금이라도 벌어서
용돈 보탤려고 엄마 걱정마라 일당이라도 벌어서 보탬이 되게끔 알아서 할께 걱정마라면서 나갔어요)
박 씨의 같은 과 친구인 故 안효준 씨는
강한 사회인으로 커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일 년 전부터
현장일을 하다 변을 당해
가족과 친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방학을 마다하고 일터로 뛰어들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젊은이들의 죽음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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