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현장출동]엉터리 황토 벽돌

한태연 기자 입력 2003-02-07 12:06:13 조회수 1

◀ANC▶
최근 건강에 좋다는 황토 찜질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산의 한 벽돌공장에서
폐기물을 이용해 황토벽돌을 만들어
황토찜질방 등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END▶











◀VCR▶
대구 근교의 한 황토 찜질방입니다.

지난 해 8월 황토로 찜질방을 만들었지만
시공에 문제가 생겨
지금은 철거한 상탭니다.

◀INT▶황토 찜질방 업주
"(황토가) 막 떨어져 나가요. 금이 가면서
열이 황토굴 밖으로 나가요. 그래서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공사를 중지시켰어요"

문제의 황토를 만드는
경산의 한 벽돌공장.

S/U]벽돌공장 옆에 황토처럼 보이는 흙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흙은 화학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입니다."

업주는 그저 누런색을 띤 흙이니깐
황토벽돌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INT▶벽돌공장 업주
"광산에서 흙을 파내 옵니다.
A급 흙을 자기가 쓰고, B급 흙이 남잖아요.
그 흙이 폐기물로 분류돼..."

그러나 이 흙은 고령토에 화학성분을 넣어
산성백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여서
칼슘 성분이 많습니다.

지하 1미터 이하에서 채취되는
실리카와 알루미늄이 주 성분인
순수한 황토와는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INT▶백우현교수/경상대학교 화학과
"산화철이 붉은 색깔을 띠기 때문에
황토같이 보이지만, 이 슬러지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황토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이 벽돌공장 업주가
지금까지 만들어 팔아온 가짜 황토는
3천 톤 가량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에 걸쳐 황토 찜질방 등에
공급됐습니다.

CG]이 폐기물은 특히 폐기물 처리기준에는 적합하지만 중금속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황토와는 달리 납을 비롯해 카드뮴, 구리,
수은 등 여러 종류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온의 열을 가하면
중금속이 열과 함께 나올 우려도 있어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황토 아닌 황토 찜질방에서
이용자들의 건강 증진은 커녕
건강을 뺏기지나 않을지 의문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한태연 hanty@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