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난데없는 청첩장

도건협 기자 입력 2002-08-29 15:37:56 조회수 0

◀ANC▶
지난 해 대구의 현직 법원장이 딸 혼사를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치러
공직자들의 귀감이 된 적이 있습니다.

반면 최근 대구시내 교육청의 한 간부가
딸 결혼식 청첩장을 피감독기관 직원들에게
무더기로 돌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ND▶










◀VCR▶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 근무하는
김모 씨는 지난 26일 난데없는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평소 별다른 친분이 없는
교육청의 학교급식 감독 부서 간부가
딸 결혼식을 한다며 돌린 것입니다.

◀INT▶ 김모 씨
하단: 청첩장을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거는 부조를 하라고 보냈구나...

교육청이 관할하는 60개 학교의
영양사와 조리사 120명 가운데
3분의 2인 80명이
이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INT▶ 김모 씨
하단: (축의금) 안 했을 때 혹시 나만 불이익이... 어쨌든 업무적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상급기관이니까...

청첩장을 보낸 교육청 간부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엉뚱한 변명을 합니다.

◀INT▶ 성○○씨/교육청 간부
(영양사, 조리사 같이 있는데
한 쪽만 보내면 섭섭할까봐...)

선서까지 한 공직자 준수사항을
스스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S/U] 지난 99년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는
공무원이 직무를 이용해
경조사를 알리거나 축의금과 조의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이 간부는 물의가 빚어지자
뒤늦게 청첩장을 돌린 사람들에게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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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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