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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코로나 민원 넣었다"며 어린이집서 직원 해고

◀ANC▶
영주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계약 기간이 남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는데요.

직원이 해외에서 귀국하는 아들의
자가격리 문제와 관련해
시청에 항의 민원을 넣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엄지원 기자의 보돕니다.
◀END▶



◀VCR▶

55살 A 씨는
지난달 17일, 주방 보조로 있던
영주의 한 민간 어린이집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린이집과 사전협의 없이
영주시청에 항의 민원을 제기하고
지역신문 취재에도 응했다는 겁니다.

A 씨의 아들은 중국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초 등록 주소지인 영주 본가로
자가격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A 씨 집에는 노모가 투병하는 등
집을 비울 수 없게 되자, 영주시가
집에서 30분 거리의 소백산 생태탐방원으로
격리를 권유했는데, 이곳은 식사 제공은 물론
취사조차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황당한 일은 그 다음부터 벌어졌습니다.

A 씨의 강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뜬금없이 어린이집 원장이 나서
영주시 공무원에게 사과하라며 요구했습니다.

◀SYN▶ 해당 어린이집 원장
"두루두루 잘 지내는 부분을 원해요. 그래서 담당 과장, 팀장, 계장이든 전화를 하셔서 저는
그래요 잘 풀었으면 좋겠어요. 내 부탁 좀 드릴게요. 우리 OOO 계장님께 전화 한통 해주시고요. 마음 좀 풀어주세요"

2주 가까이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A 씨가
끝내 이를 거부하자 결국 해고됐습니다.

◀INT▶어린이집 해고 직원
"시에 항의하는 건 시민의 권리인데 왜 원장이
나서서 사과하라 마라 이렇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직권 남용이고 인격 모독이지"

어린이집 원장은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한 적 없는 부당해고는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엄중한 코로나19 사태 속
안전을 위한 직원 관리였다고 해명합니다.

◀SYN▶해당 어린이집 원장
"(코로나19) 긴급보육 상황에서 교사들이나
모든 보육직원들, 학부모님들 가족들까지도 해외 입국자가 있거나 혹시나 동선이 겹치는 걸 민감하게 저희는 반응을 했어야 되고.. 이 말씀은 드렸어요 저희는 시군구하고 보건소하고는 항상 맞물려 가는 기관이다"

해고 직원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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