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됐습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 정치의 꽃이며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보수와 진보, 호남과 영남의 정치적, 지리적 갈등의 지속이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어땠을까요? 대구 지역 시민들이 전라도로 가서 두 지역의 시민들이 함께 대통령 선거 개표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치적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로드 다큐멘터리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투표 종료) 이분여 남았습니다.
박지민 리포터(영남 시민)
아무 생각 없었는데, 여태까지 아무 생각 없었거든요? 저 시계를 보니까 너무 떨리네요.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국민의 마음이 잘 반영이 잘 될 것이다. 됐을 것이다. 이렇게 보네요.
이승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영남 시민)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걸맞은 민심이 반영되지 않겠습니까? 희망을 갖고···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지금 엄청 어려운 시기 아닙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3.2.1
이승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영남 시민)
1%도 차이 안 나잖아? 초박빙이네, 진짜.
김상봉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호남 시민)
그런데 사전투표가 이 후보 쪽에 더 많은 건 어떻게 그렇게 예측을 한대요?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그때 안철수가 그날 전날 (사퇴)했잖아.
대구의 사전 출구조사 이재명 24.0% 윤석열 72.7%
이승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영남 시민)
대구가 (이재명 후보가) 25% 받을 거를 목표로 했으니까···
광주의 사전 출구조사 이재명 83.3% 윤석열 13.7%
윤창준 대구MBC PD
제가 볼 때도 사실상 광주, 대구의 어떤 정당에 이제 뿌리를 두고 있으니까 두 도시가, 그거는 어떻게 피할 수가 없는 부분이네요? 아직까지 우리 현대사회에서
이승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영남 시민)
광주에서 윤석열이 뭐 삼십 프로 운운하면서 큰 소리를 쳤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십 프로 대가 나오고 어쩌면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저는 역사의 진행 방향에 있어서 한국의 민심, 민도가 낮지 않다. 한국의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말을 해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지금 초반에 해봅니다.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말이 안 나오네. 경상도에서 많은 분들이, 부울경에서 그래도 많은 분들이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투표)해줬다는 것이, 참 지역이 이제 앞으로 더 가까워지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꼭 이재명 후보가 돼서 국민화합으로, 그분의 첫째 목적이, 1위가 국민화합.
윤석열 후보, 득표율 0.73% 차이로 당선
김다희 국악인(호남 시민)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게나 다를 수가 있구나. 같은 두 후보를 가지고 이렇게나 극명하게 다룰 수가 있구나. 이런 거에 좀 놀랐고. 어차피 이제 이제는 윤 후보님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셨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에 '싫은데, 싫은데'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게 창피할 만큼 멋진 정치로 국민들한테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승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영남 시민)
어제 개표 방송을 보면서 이야기했던 그 순간들이 지금 떠오르는데, 굉장히 안 좋은 결과, 나로서는 절망적인 결과, 그런 것이 기다리고 있는 줄 모르면서, 모르는 가운데 여러 가지 희망적인 얘기를 했어요. 지금은 또 이렇게 새해는 아니지만 이렇게 편백나무 숲을 보면서 밝은 아침을 보면서 내 마음은 또 어두워 있고 이런 게 만감이 교차가 돼요.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참 저는 저희들이야 이제 나이 다 많이 들고 이제 갈 사람이지만, 다음 세대들한테 이것까지 물려줘야 되냐, 그게 참담하지요, 한마디로. 우리 지금 기성세대들이 이걸 반드시 바꿔놓지 않으면 우리 중생들은 너무 힘듭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우리 이웃이지 경상도가 어디 있고 전라도가 어디 있어요? 자기들, 정치인들 자기들이 패 갈라놓고 우리한테, 우리 써먹고 버리고. 지금 경상도나 전라도나 농촌 문제는 소멸입니다. 그걸 알아야지요. 어떻게, 농촌은 우리가 경상도, 전라도가 소멸되는 것을 방지를 어떻게 힘을 합쳐서 국정에 반영시키고 그런 거 논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
김상봉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호남 시민)
우리들 모두가 한국인들이 아직까지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있을 때 비판이나 응징, 그러니까 심판이나 응징하는 방식을 통해서만 문제 해결할 줄을 알지, 어떤 근본적으로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로드맵이라든지 아니면 새로운 어떤 청사진이라든지 그런 것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정도까지는 우리가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을 겪는 거고. 특히나 이제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게 군부 독재가 물러간 이후에 사실은 그 수혜자들이라고 한다면, 무임승차했는데 수혜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집단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명박 정권 때는 주로 재벌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서 검찰 또는 법조 권력, 그리고 언론도 마찬가지고. 그것의 개혁이 한국의 민주주의의 어떤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하나의 과제로서 우리 앞에 주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보겠다고 지금 문재인 정부가 덤볐다가 이 사달이 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이제 이 과제, 어차피 이제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지 풀어야 되는 이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검찰 독재가 시작이 돼야 되겠구나, 그러니까 검찰 독재가 시작이 되어야지 이제 국민들이 '저건 타도해야 되는 거구나 진짜로' 이렇게 되는 거고 그다음 단계로 건너가는 거지, 그냥 공수처 만들어서, 회전문 인사나 마찬가지인데 검찰에 있던 사람이 공수처에 온다고 해서 갑자기 그 사람이 뭐 정의로워집니까? 저는 그런 의미에서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이제 그냥 이 과정이 또 한국 사회의 한 단계 성숙을 위한 과정이겠다고 생각을 하고.
60여 년 전, 전북 순창의 임종국 선생은 헐벗은 산을 손수 편백나무로 채워 후손에게 물려주셨습니다.
변동해 세심원지기(호남 시민)
이 숲(세심원 앞 편백숲)만 오면 그냥 행복해. 이 숲이 주는 가치, 그래서 미래 우리 대통령께서도 미리 먹고 살 먹거리 정도는 하나는 준비해놓고 임기를 마치시면 제일 좋겠어요. 후손들이 먹고살 것을 초석을 만들어줘야 돼. 누구 정적이네 뭐네 그렇게 지금까지 했던 방식보다는 서로 이재명 후보랑 전부 화합해서 좋은 것은 공약받아서 하고, 남의 것이라도 베끼면 좋지, 카피지. 카피가 안 된 것이 너무 많은데 카피가 될 수 있는 것이잖아, 얼마든지.
숲이 오늘의 결실을 위한 것이 아니듯이 100년을 내다보는 정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