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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관제요원 잡는' 안동시 CCTV 통합관제센터

◀ANC▶ 지자체마다 범죄예방을 위해 CCTV를 한 곳에서 모니터링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동시 CCTV 통합관제센터는 핵심 인력인 관제사를 해마다 용역업체를 통해 새로 채용하는데, 부정 채용 논란과 갑질 문제로 고소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END▶ ◀VCR▶

최근 3년간 안동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으로 일한 A 씨.

전직 경찰관 경력을 살려 수배자를 잡는 등 범죄현장 수 십건을 포착해 경찰서 감사장까지 받았는데, 올해 재계약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는 새벽 근무자들에게 식사시간을 달라며 처우 개선을 건의한 게 탈락사유라고 말합니다.

관제요원들의 휴게시간은 식사시간 단 40분 뿐, 8시간 근무 법정 휴게시간 1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전 관제요원 A "팀장님한테 (새벽에) 식사를 간단하게 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되겠느냐 얘길 했는데 5분 만에 밥을 먹고 올라 오라는 거예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안동시 관제센터는 직원들의 화장실과 탕비실 출입을 제한하고, 세 차례 이상 지각하거나 직원간 불화를 일으키면 자동 퇴사시킨다는 황당한 근태 규칙까지 뒀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용역업체의 면접장에 오지도 않은 사람들은 합격하는 반면, 부당한 처우에 이의를 제기한 직원 5명은 하나같이 올해 계약에서 탈락했습니다.

◀SYN▶전 관제요원 B "이거는 실적 위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에게) 문제 제기를 한다던가 찾아가서 항의를 한다던가 사람들만 탈락이 됐다는 게.."

때문에 탈락한 직원들은 직원들을 사실상 관리하는 안동시 공무원들이 1년 단위로 바뀌는 용역업체에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제공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안동시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범인을 잡아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안동시 CCTV 통합관제센터가, 애꿎게 관제요원만 잡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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