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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횡령 질타에‥구청장 "모르겠다" 답만

◀앵커▶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이 공문서를 위조해서 1억 원이 넘는 국가 보조금을 빼돌렸다 뒤늦게 적발돼 구속된 사건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구의회 본회의에서 구청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구청장은 모르겠다는 말만 할 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본회의장에 선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현장▶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달서구민에게 사과드립니다."

소속 공무원이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에 대해 공식사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담당하며 강좌를 허위로 개설하고 1억 2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6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된 지 보름이 넘은 시점에 열린 의회에서 횡령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묻는 질의에 구청장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 했다고 태연하게 답변합니다. 

◀안영란 달서구의원▶
"구청은 왜 이런 신생 예비 마을 기업에 큰 사업을 맡겼을까요?"

◀이태훈 구청장▶
"그건 아직 파악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도 모르겠다는 답만 내놓습니다.

◀안영란 달서구의원▶
"왜 이렇게 조치가 늦어졌는지 여쭤보려고 하는 데 그건 확인해보셨어요?"

◀이태훈 구청장▶
"그건 내가 한번 어디 물어보겠습니다."

질의가 계속되자 왜 사전 질문지에 없는 걸 묻냐고 되려 호통을 치고 짜증을 냅니다.

◀이태훈 구청장▶
"질문지 문항에 그런 게 없잖아요. 그런 자잘자잘한 걸 질문하면 우리가 세부사항을 다 파악 못 할 거 아닙니까."

구민들을 위해 써야할 보조금이 담당 공무원에 의해 엉터리로 빼돌려지고 있는 데도, 구청은 1년 넘게 몰랐습니다.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문제 의식도, 개선 의지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구청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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