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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권 대학 정시 모집 경쟁률 분석해 봤더니···무더기 미달에 '뺏고 뺏기는' 쟁탈전 불가피할 듯


2024학년도 신입생 정시 모집에서 대부분 대구권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2023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평균 경쟁률이 1대1도 안 되는 미충원 학과들도 나왔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 충격이 큰 가운데 수도권 선호 및 특정 계열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024학년도 대구권 대학들의 신입생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요, 
경북대는 1,180명 모집에 6,821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5.7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의예과는 22명 모집에 128명이 지원해 5.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약학과는 14대 1, 치의예과와 수의예과는 각각 4.21대 1과 8.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경북대 예술대 디자인학과는 수능 성적만으로 3명을 선발하는 '가'군 전형에 46명이 몰려 15.33대 1, '나'군 전형으로 2명을 모집하는 사범대 유럽어교육학부는 경쟁률 12.50대 1을 기록했습니다.

영남대는 평균 경쟁률 4.77대 1로 집계됐는데, 의예과가 일반학생 전형에서 4.23대 1, 지역인재전형은 3.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글로컬통번역학부가 15.0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계명대는 평균 경쟁률 5.30대 1로 '다'군 전형으로 8명을 모집하는 약학과에 564명이 지원해 70.50대 1, 의예과 경쟁률은 16.20대 1입니다.

대구한의대는 평균 경쟁률 2.26대 1로, 한의예과 자연계열 6.25대 1, 인문계열은 6.20대 1을 기록했습니다.

보건‧의료 계열인 물리치료학과가 7.75대 1, 간호학과 4.21대 1입니다.

대구가톨릭대는 평균 경쟁률 2.91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약학부가 10.40대 1, 의예과가 17.80대 1로 파악됐습니다.

대구대는 평균 경쟁률 1.70대 1로, 물리치료학과가 최고 경쟁률인 10.33대 1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경쟁률 2.60대 1을 기록한 경일대는 간호학과가 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만화애니메이션학부의 경쟁률도 5.38대 1입니다.

경운대학교는 전체 207명 모집(주간)에 532명이 지원해 2.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리치료학과 7.0대 1, 간호학과 2.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경쟁률은 평균 5.32대 1로 2023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높은 난도로 변별력 있는 수능 결과를 받아 든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하향 지원보단 원하는 학과에 소신 지원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박연동 대구·경북지역 대학 입학처장 협의회장
은 "수도권 쏠림이 더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대학 같은 경우에는 10년 내 최고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고요, 다른 대학들도 중상위권에서 경쟁률이 더 올라갔잖아요"라며 "학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런(수도권 쏠림) 현상까지도 심각하게 나타나니까 지역 대학이 더 어려워지는 거고, 지역이 젊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면 결국 지역 자체도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가 줄고 국가가 소멸할 수밖에 없듯이 지역이 젊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면 지역 자체도 결국 퇴보할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지역적인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서 우리 전체가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회장은 또 "지역 안에서도 경북지역의 대학은 경쟁률이 올라갔고, 작년 경쟁률은 재작년에 대비해서 올라갔기 때문에 일종의 반작용 효과로 보는 게 경쟁률만 보면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정시에서는 특정 계열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대학마다 의약계열은 평균 경쟁률보다 최소 2~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의약학과가 없는 대구대와 경일대에서는 보건계열도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정시 모집 정원을 못 채운 곳도 있습니다.

대구대는 원예학과와 동물자원학과 등 5개 학과를 통합한 '과학생명융합대학'이 0.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운대 역시 11개 계열 중에서 항공시스템 계열과 소프트웨어융합 계열 등 5곳에서 경쟁률이 1대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시 원서를 3장까지 쓸 수 있어 단순 계산으로 3 대 1은 넘어야 정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 추가합격에 따른 이탈까지 감안해야 해 사실상 무더기 미달을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지금은 무조건 상향 지원이거든요. 입학 시장 자체가 지방 사립대 그리고 규모가 큰 대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고요"라고 말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인기 학과 및 수도권 선호 현상에 의대 쏠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지역 대학들은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시 추가 모집과 함께 복수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합격자들을 1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대학 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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