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있는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전국 7개 지역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입니다.
유네스코 산하 자문 기구가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는 2023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는데요, 우리 역사의 한 축인 고대국가 '가야'가 세계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우리나라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입니다.
유네스코는 5월 10일 '가야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코모스(ICOMOS)의 심사 결과인 '등재 권고'를 문화재청에 전달했습니다.
2023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에 등재됩니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 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입니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경북 1곳을 비롯해 경남 5곳, 전북 1곳입니다.
고령군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지리적 분포와 입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후기 가야 사회를 주도했던 과거 대가야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남철 고령군수▶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가야사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대가야에 대한 고령을 알리는 계기는 어느 것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등재를 기해서 우리 대가야 고령이 세계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은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지난 2011년부터 추진했습니다.
지난 2019년 7개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뒤, 2022년 6월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의장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기됐고, 러시아가 의장국을 사퇴하면서 후임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어받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등 모두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화면 제공 고령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