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술, 영화 등 대구 문화예술계의 과거와 현재 성과와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구 근현대 구상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작고 작가의 전시회가 최근 개막했고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구 독립영화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영화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농부가 신명 나게 춤을 추는 모습.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가는 아낙네들.
근대에서 현대로 대구 구상미술 황금기를 이끌어 온 강우문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강 작가는 일제 강점기 한국 서양 화단을 대표하는 이인성의 권유로 화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풍경, 인물, 정물, 드로잉 등 우리가 가진 우리만의 그림을 표현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우정임 갤러리 동원 큐레이터▶
"1970년대에는 풍경 위주로 하셨던 작품들이 있고요, 1980년대 이후로는 백정 춤이나 서민들을 위한 한국을 대표하는 춤을 많이 그리셨어요. 자연의 색깔을 그대로 쓴 것 같은 향토적 느낌이 많이 드는 거죠."
지하철역 지하 거리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40분 내외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여러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했지만 오랜 기간 서로 의지하며 유쾌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 대구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 미나리꽝에서 평생을 보낸 할머니 등 대구·경북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됐거나 지역 출신 감독들이 만든 6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부 주임▶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영화들을 제작하고 그런 지역의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시민들이랑 같이 보면 아무래도 좀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배우님들, 감독님들을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밖에 대구 독립영화의 역사를 소개하고 영화작품을 회화, 서예, 일러스트 등으로 재해석한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