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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개학을 미루고
체육시설이나 PC방은 문을 닫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속앓이를 하는 직종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찾아가 일을 하는
방문업 종사자들인데요.
하던 일도 잠시 중단해야 할 시기에
회사가 직원들의 실적을 비교하며
가정 방문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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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방문해 정수기와 비데 등을
점검하는 것이 주업무인 장성임 씨는
요즘 불안감에 잠을 설칩니다.
대구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6천 명을 넘겼는데,
방문 업무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입니다.
◀INT▶ 장성임/정수기 대여업체 근무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방을 이렇게
들고 이 가방이 더러운지 안 더러운지 모르니
고객이 살균제 뿌려주죠. 손 소독하라고 하죠.
양말 갈아신으라 하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확진 환자 가정 방문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INT▶이미경/정수기 대여업체 근무
"(가정 방문하니) 와이프는 확진 판정받았는데
본인은 음성 나왔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점검원은 등골이 오싹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지점에서는
점검원들의 실적을 비교 공개하며
가정 방문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적을 더 올리면 '인센티브'를 준다는
메시지도 보냅니다.
이 업체의 점검원은 대구만 500여 명.
참다 못한 점검원 중 절반이
업체에 업무 일괄 중단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C.G.)--해당업체 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지역
방문 관리 서비스를 잠정 연기했고,
방문을 원하는 고객이 있어서
전체적인 업무 중단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당한 영업 강요를 금지하고 있으며
점검 실적 공개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고객 때문에 업무 중단이 어렵단 얘긴데
대면 접촉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을
무색케합니다.
가정 방문을 해야 하는
도시가스와 전기 검침, 안전점검 등은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