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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무술년의 키워드...저출산

◀ANC▶ 올해는 지방선거와 개헌 등 많은 현안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지역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실제 경북 여러 시·군들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더 늦기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윤호 기자입니다. ◀END▶

재작년 그러니까 2016년 전국의 신생아는 40만6천 명, 2015년 대비 3만2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 해 10월까지 잠정 집계된 수치를 근거로 2017년엔 40만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2016년 경북지역의 신생아는 2만 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 해는 10월까지 잠정 만5천 명, 남은 두 달에 월별 최대치 천8백 명을 더해도 만9천 명에 불과합니다.

2만 명 선도 무너지는 겁니다.

원인은 경북 북부권의 심각한 저출산에 있습니다.

2016년 포항시의 신생아는 4천 명, 그런데 경북북부 9개 시군은 모두 합쳐 3천7백 명입니다.

안동이 유일하게 천3백 명으로 천 명선을 넘었을뿐, 영주 6백명, 상주 5백명, 문경이 4백명이고 군지역은 모두 3백명 미만입니다.

영양은 74명입니다.

◀INT▶:구태본 과장/안동병원 산부인과 "제가 안동병원에서 근무한 지 8년 됐는데,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분만이 반정도밖에 안됩니다. 우리 병원뿐 아니라 우리 지역 병원이 다 그렇습니다"

올 3월 개교할 안동 도산의 웅부중학교. 안동 북동부 5개 면지역 아이들이 함께 공부할 기숙형 공립중학교입니다.

시설비는 무려 274억 원, 학생은 신입생 18명, 기존 학교에서 옮겨 올 2,3학년 재학생 30명, 모두 합쳐 48명입니다.

웅부중학교엔 경제성과 효율성만으로 셈할 수 없는, 절박한 몸부림이 배여 있습니다.

◀INT▶:권병선/안동시 도산면 온혜2리 "(농촌지역) 교육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 학교에 학생들이 어떻게 좀 많이 들어와야 될 텐데...(걱정입니다)" 신생아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지역 공동체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저출산이 지속되면 먼저 학교가 무너지고, 학교가 무너지면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사람들이 떠나면 마을이 줄어들고, 마을이 줄어들면 공공기관이 문을 닫습니다.

◀INT▶:장동섭/안동시 도산면 온혜3리 "어린 아이들이 눈에 띄지 않으니까 뭐라 그럴까 좀 쓸쓸한 기분이 들죠.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어린 학생들을 많이 배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경북북부지역은 저출산에 고령화까지 겹친 최악의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재작년 경북북부에서는 3천7백명이 태어났고, 7천명이 사망했습니다. 1년 동안 3천2백 명이 자연감소한 겁니다.

지방소멸의 위기가 실감나는 대목입니다.

2030년 인구절벽의 위기는 10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인구증가를 가정한 팽창위주의 지역개발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윤호//
정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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