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대상으로 검토됐다가 2024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정치에 뜻을 둔 검사들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습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1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1년 '도가니 검사'가 된 그때부터 정치하려고 저런다는 말을 들었고, 올해(2023년) 초 적격 심사 퇴출 위기에 처하자 몸값 올려 정치판으로 나가려고 저런다는 뒷말도 제법 돌았다"며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했으니 제 내부고발 동기의 순수성에 대한 의심은 당분간 잦아들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시간은 참과 거짓을 거르는 체와 같아서 '정치하려고, 출마하려고 저러는 검사'가 누구인지가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니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구체적으로 정치하려거나 출마하려는 검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 조직에서 정치계로 뛰어든 윤석열 대통령, 최근 법부무 장관직을 그만두고 정치 신인으로 탈바꿈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상민 서울중앙지검 형사 9부장과 박대범 마산 지청장 등 현직 검찰 간부들이 4·10 총선 출마를 위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대검찰청의 감찰을 받는 상황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공직자의 '정치권 직행'은 그 자체로도 매우 부적절하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현직 검찰 간부의 경우 더욱 위험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23년) 9월 제가 고연전에서 응원을 하며 '정치검찰' 디스곡으로 '싱글벙글'을 한 걸 제 벗님들은 많이 아실 텐데요"라며 "버거운 한 해를 견디고, 새로운 내년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벗님들을 그때 찍은 응원 사진으로 응원하려 한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