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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미국 이민 70대, 고향 중학교 입학

◀ANC▶ 청송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중동과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70대 노인이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고향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의 꿈은 대학 졸업장입니다.

정윤호 기자입니다. ◀END▶

신입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교문에 걸렸습니다.

신입생 윤종근. 올해 75살.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가족은 모두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청송 부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윤씨는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20살에 고향을 떠났습니다. 중동과 호주를 거쳐 지난 86년에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effect/"이란,사우디,호주,텍사스,버지니아"

중동에선 트레일러 기사, 텍사스에선 청소회사, 버지니아에선 스쿨버스 기사로 일했습니다.

◀INT▶:윤종근(75세)/신입생 "오래전부터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는데 그만둬야 되겠다 싶어서 작년까지 하고"

미국 생활 31년. 생활영어는 불편함이 없지만 문법은 엉터리.

◀INT▶:윤종근(75세)/신입생 "문법에 나오는 동사, Be동사 이걸 제가 이해하지 못해요. 그때는 안배웠으니까"

넓은 교실엔 교탁 하나, 책걸상 두 개. 학생은 단 두명입니다. 60년 터울의 단짝은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effect/"그렇죠. 오예, 오예 엑설런트"

또래 친구를 기대했던 윤씨의 단짝은 날벼락을 맞았지만, 입학 이틀만에 기대를 접었습니다.

◀INT▶:우지헌(14살)/신입생 "할아버지를 엄청 높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같은 친구로 생각하고 같이 학교생활 할겁니다"

세상를 떠돈지 55년, 일흔다섯 중학생은 머뭇거리지도, 서성이지도 않고 다시 낯선 길로 들어섰습니다.

MBC뉴스 정윤호
정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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