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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칠성천 수해 복구 '늑장·허술'···항구 대책 필요

◀앵커▶
포항 칠성천은 냉천과 더불어 포항 남구에 수해를 부르는 하천으로 손꼽힙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범람해 제내리 주택 8백여 가구가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고, 8월 10일 태풍 '카눈'에도 범람 직전까지 갔습니다.

수해 복구 사업은 지난 5월부터 시작했지만, 공사 진행이 너무 더디고 항구 대책도 빠져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포항 칠성천은 홍수가 나 인근 8백여 가구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강물이 범람한 지점의 옹벽은 이제서야 보강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태숙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도 하천과에도 수없이 전화를 해서 이거 지금 빨리 안 해주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할 거다. 거기만 하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차수벽 설치를 할 거다"라고 했는데 안 됐었고요"

하천의 상당수 구간은 아직도 준설작업을 하지 못해, 물 흐름을 가로막는 토사들이 쌓여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 절차를 이유로 수해 복구 사업이 지난 5월에야 시작됐고, 이후에도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공사내용에 관한 주민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주 태풍 카눈으로 또다시 범람 위기를 맞다 보니, 주민들 입장에선 불안한 건 당연하고 늑장 행정에는 화도 납니다.

◀김태숙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이번 태풍(카눈)이 크기 때문에 보따리를 싸놓고 화장실에 물이 안 내려갔는데, 그쪽(경상북도)에서는 아무 대책이 없다고 하고. 그러면 우리보고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되잖아요"

◀칠성천 수해복구 현장 관계자▶
"시공사에서 인원, 장비를 많이 투입해서 한꺼번에 하는 방법도 있는데 효율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수해 대비를 위한 설계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8백여 가구가 침수되는 최악의 피해를 지켜보고도, 하천 범람에 대비한 설계 기준을 기존의 '80년 빈도 발생'에서 더 이상 높이지 않은 겁니다.

인근 냉천이 200년 빈도 발생으로 설계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광열 포항시의원▶
"하천을 넓힌다든가 둑방을 높인다든가 아니면 둑의 두께를 넓히는 방식으로 해서 근본적으로 수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복구공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고, 일반 지방하천 기준에 맞춰 칠성천도 80년 빈도 발생으로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북도는 2025년까지 2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칠성천 수해복구를 마친다고 하지만 자칫 안이한 복구로 인해 수해 재발과 예산 낭비의 결과를 낳는 건 아닌지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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