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DGB금융그룹이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로비를 하기 위한 자금을 현지 브로커에게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무려 우리돈 41억 원에 달하는 돈을 뇌물로 주려다 적발된 건데요,
대구은행장을 지낸 김태오 회장 등 4명이 기소됐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태연 기자▶
지난 2018년 DGB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대출전문은행을 인수했습니다.
여신업무, 즉 대출만 가능한 특수 은행이었습니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새로운 시도를 시작합니다.
업무가 제한적인 이 은행을 키우기 위해 예금 등의 수신 업무와 외환, 카드, 전자금융까지 가능한 상업은행의 지위를 받기 위해 방법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금융당국에 로비를 하기 위한 자금을 현지 브로커에게 전달했습니다.
금액은 무려 350만 달러, 우리돈은 41억원 가량입니다.
대구은행은 이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현지 특수은행이 부동산을 사면서 매매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뇌물 제공에 관여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DGB 특수은행 부행장 A 씨, 글로벌본부장 B 씨, 부장 C 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한태연) "그런데, 대구은행 측은 지난 3월 현지법인 특수은행이 단독으로 금전 사고를 일으킨 이른바 배임 사건으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사전에 모든 사실을 은행 최고 경영진이 다 알고 있었는데도 현지 직원의 잘못인 것처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금수 사무처장/대구참여연대
"본인이 알고 추진했던 일을 만약에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꼬리 자르기 시도했다면 이것은 과거보다 더 악질적인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겠죠"
국제적 망신을 당한 DGB 대구은행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제공하고 인허가를 얻는 행위는 국제사회 대외 신용도가 떨어지고 로비자금을 횡령해 회계 투명성을 악화시키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