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건설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는 문ㅇㅇ이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매번 라디오에 대해 자랑을 많이 하셨어요.

한번 들어보려고 했었는데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대구MBC라디오가 안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또한, 업무 시간이라 도통 라디오를 들을 기회도 생기지 않구요.

몇달전인지는 정확히 기억 나질 않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운 사람이 누굽니까? 라는 질문에 "아들"이라고 답변 하셨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저 송구스럽더라구요.

제가 20살 때 부터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줄 알고 벌이는 족족 흥청망청 쓰며 인생을 제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어머니께서 지시게 내버려 두는 참 못난 아들이였죠.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을 때 가족들은 저를 버리지 않고, 다시 재기 할 수 있게 끔 선 뜻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에 감사해서 다시 열심히 살아보기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거죠.

이때 목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대학교를 가는 것이였죠.

대학교에 재입학을 한다고 했었을 때도 선뜻 도와주신 가족들이였습니다.

학창시절 뒤에서 1등했었지, 앞에서 1등 해본적이 없었고 개근상 한번 받아본 적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각 결석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공부가 너무 재미있는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격증 취득하겠다는 목표가 생기더라구요.

틈틈히 시간날 때 마다 등하교길 지하철에서 이동하며 공부하였습니다.  기사는 아직 실기 최종합격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산업기사 자격증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했던것, 매일 30분씩 일찍 등교한 것, 강의 시간에 졸지않고 최대한 강의를 들을려고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1학년 1학기때는 전교2등

1학년 2학기때는 전교3등 그리고 2학년 1학기 때는 전교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학년 2학기가 되어서 저는 조기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 정규직이 되었습니다.

자격증도 취득하고, 성적도 우수하고, 장학금도 받고, 취업까지 !!

연이어서 좋은 결과들을 어머니께 안겨 드리자 어머니께서 정말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올해 36살 입니다. 아마 어머니께서 이날만을 기다리셨을 겁니다.

이제서야 어머니께 올려 드리는 효도의 시작이네요. 남들 보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아들이 효도 올려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늦은 만큼 더욱 기쁘게 해드릴게요!

크리스마스 때 영화도 보러갈려고 영화도 예매 하고, 새해 때 해돋이 보러갈려고 리조트도 예매 하게 되었습니다.

아! 저희 집은 제대로 된 가족사진이 집에 없습니다. 누나 연수 끝나면 새해가 되는데 새해 되는 날 우리 가족 다 모여서 가족사진도 찍으러 가려고 계획중이에요!

어머니~ 이 사연이 라디오에서 방송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방송이 된다면 언제든 제 사연이 방송 되어도 좋고, 아니면 12월 25일 오후나 1월 1일 오후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함께 우리의 사연을 듣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어머니 아버지 누나 매형 그리고 우리 라다지 조카들! 사랑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긴 사연 읽어주신 라디오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