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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경북 첫 시국선언 "민주주의 뿌리째 흔들려···매국 행위, 내려오라"


◀앵커▶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폭풍이 잦아들기는커녕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21일 국무회의에서 대일 외교 관련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기존 정부 주장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21일 대구에서는 교수·연구자 단체에서 비상 시국선언을 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제삼자 변제에서부터 한일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위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시작으로 정상회담까지 대일 관계에서 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21일 직접 관련한 입장을 내놓았죠?

◀기자▶
3월 21일 열린 국무회의 한일 관계와 근로 시간을 두고 직접 23분 동안 모두 발언을 했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 입장이 달라졌다기보다는 반복하며 설득하는 데 치중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한일 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각자 스스로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입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일 양쪽에서 걸림돌을 제거해야 하는데, 우리가 먼저 제거한다면 일본도 제거할 것이다.

그래서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말이었습니다.

◀앵커▶
한일 관계가 어깨동무도 하고 서로 주고받아 온 사이라면 또 모를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능할까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인데요.

그래서인지, 이런 정부의 외교 방향에 반발이 심상치가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전국적으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21일 대구에서도 첫 번째 시국선언이 있었습니다.

전국교수노조 대경지부 등 11개 교수, 연구자 단체가 참여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에는 전운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 때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 - '이날을 목 놓아 우노라'를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한반도를 강정한 과거사에 제대로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에 굴욕적으로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는데요.

정상회담 이후 대통령실에서는 묵었던 호텔 직원들이 오랫동안 손을 흔드는 등 마음을 열었다며 성과를 말하기도 했는데요.

대구사회연구소 김재훈 소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재훈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일본인의 마음을 열었다고 합니다. 일본인의 마음을 왜 우리가 열어야 합니까? 가해자의 마음을 피해자가 왜 열어줘야 합니까?"

◀앵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 마음을, 왜 피해자가 나서서 열어야 하는지 잘 납득이 되지 않지요.

그리고,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일본 언론에서는 보면 위안부나 독도 영유권 문제까지 거론됐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설명이 아직은 없는 거죠?

◀기자▶
서로 논의했다, 안 했다, 했다면 어떤 말이 오갔다는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시국선언에서도 이점을 짚으며 정부 책임을 강도 높게 따지기도 했는데요.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상임의장인 채형복 교수의 말입니다.

◀채형복 민교협 상임의장▶
"지금이라도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급됐는지 거기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에 대해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고 국가의 영토를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지금이라도 하루속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합니다."

대한민국 영토의 문제, 그리고 강제노역 제삼자 변제 방식에 대해서도 대법원판결을 부정하는 반헌법적이라는 지적을 했는데요.

영남대 민교협 이승렬 교수의 말입니다.

◀이승렬 교수 영남대 민교협▶
"윤 대통령은 헌법정신으로 돌아와서 대통령을 수행하든지 그렇지 않은 반헌법적 대통령으로서 남을 것이라면 우리는 그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내려오십시오."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라', '내려오라',

상당히 수위 높은 발언이 계속 나왔군요.

시국선언이 대구·경북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3월 15일 전국 대학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이 있었고요.

전북지역 기독교 그리고 20일에는 천주교 단체에도 있었고, 대구·경북 교수·연구자 단체로까지 확산한 상황입니다.

앞서 들었듯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시국선언인데요.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듯 한 분위기인데요.

시국선언을 마치며 대구경북 전문인단체협의회의 손광락 교수가 읽은 시국선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손광락 교수 대구경북 전문인단체협의회▶
"윤석열은 매국적 굴욕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반민족, 반헌법적, 반민주, 반자주적 매국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 대구·경북은 반윤석열 대열에 결연히 나설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대구·경북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요. 제대로 된 과거사 사죄를 하지 않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국민 합의 없이 밀어붙이면서 큰 저항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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