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MBC가 지난 1월부터 집중 보도한 청도군 특정 작가 조형물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상북도가 청도군을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의혹이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데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경상북도에서 특별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MBC는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경북 청도군의 조형물 사업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신화랑풍류마을을 비롯해 청도 지역 4곳에 조형물 29점을 설치하면서 세계적 작가라고 속인 특정 작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특혜를 주는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 오류와 작가의 이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점 등도 확인됐습니다.
각종 의혹에 김하수 청도군수 역시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2024년 1월 23일 뉴스데스크 보도)▶
"절차적 과정을 좀 소홀히 할 수도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제가. 일을 하다 보면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소홀히 할 수도 있죠. 그걸 완벽하게 다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청도군은 지금까지 경찰에 수사만 의뢰했을 뿐 행정 책임을 지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상 위험해 설치된 일부 조형물을 받침대 밑으로 내려놓는 등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경상북도가 나서 의혹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4월 30일부터 반장과 계원 등 4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꾸려 청도군 '특정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일반 종합 감사가 아닌 특정한 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감사입니다.
대구MBC의 보도 내용과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토대로 해당 부서 관련자를 불러 집중 조사합니다.
경상북도는 청도군 관련자를 상대로 행정 절차를 어긴 점이 있었는지 그리고, 김하수 청도군수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사기 작가가 청도군에서 저지른 각종 비리가 과연 김하수 청도군수가 몰랐을 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실체적인 진실이 규명되길 바랍니다."
경상북도는 위법 사항이 나타나면 징계 수위를 정해 감사 결과를 통보하는 한편, 청도군 홈페이지에도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