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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절반이 늦깎이 대학생..전문대 만학도 급증

◀앵커▶
보통 나이가 스물다섯 살 이상인 학생을 '만학도'라고 하는데요.

전문대학교에서 이런 만학도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신입생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수업이 한창인 대구의 한 전문대학교 교실. 나이가 지긋한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스무 살 안팎의 일반적인 대학생들보다 더 많습니다. 이 교실의 2/3가 만학도들입니다.

◀인터뷰▶권영랑(만 63살)/수성대 사회복지과 2학년
"제가 이제 나이도 들고 하니까 시니어가 되어가는 입장에서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쪽에서, 사회복지에서 시니어들을 위해서 같이 하면 될 것 같아서.."

수성대학교의 경우 올해 신입생의 47%인 630여 명이 만 스물다섯 살 이상인 만학도입니다.

지난 2019년 21%였던 만학도 비중은 매년 10% 포인트 이상 늘어나 올해는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입학한 만학도 열 명 중 아홉 명이 마흔 살 이상이었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대학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겁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17년 6천 명이 채 되지 않았던 만학도는 4년 만에 8천 명을 넘겼습니다

이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건이나 사회복지, 치기공, 호텔조리 등 상대적으로 자격증을 따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학과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출생 여파 등으로 갈수록 신입생이 줄어드는 전문대학 입장에서 만학도가 누구보다 반가운 존재입니다.

(윤영균)"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전문대를 평생 학습, 평생 직업 교육기관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방침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인터뷰▶이우언 교수/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 학과장
"60년대, 70년대 이때 살았던 사람들은 교육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한이 있어요.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좀 생기고 이렇게 되면서 '내가 공부의 한을 풀어봐야 하겠다' 이런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전문대학들은 만학도를 위한 장학금이나 만학도 특별반 운영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한편 출석 등 학사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만학도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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