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는 경찰국 설치 문제로, 그리고 연이어 교육부는 ‘만 5살 조기입학’건으로 나라를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논란들의 전개 과정을 볼 때 공통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당사자들과의 소통 부족입니다.
최일선에서 이 정책을 집행할 일선 교육청과 학부모들은 뒤로하고 대통령과의 업무 보고 자리에서, 그야말로 뚝딱하고 떨어진 정책으로 보입니다.
국민과 소통을 잘해보겠다고 대통령실도 옮기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기도 했지만 정작 필요한 소통은 없어 보입니다.
소통은 대화를 넘어 말을 통해서 서로 막힌 것을 뚫는 과정입니다.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돌아서는 것을 소통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설득이라는 방식의 말하기를 하면 할수록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하물며 설득도 이럴진대 전달의 방식이 일방적 추진과 명령에 가깝다면, 소통은 이미 물 건너간 일입니다.
결정은 대통령이 하고 국민은 설득의 대상이거나 혹은 결정된 정책의 실행 대상으로 보는, 그런 한심한 시절은 지나갔다고 믿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