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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통증 없는 수술을 위한, '마취 바로 알기' ⑬부위마취란?

환자가 통증 없이 치료를 완료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취'입니다. 성공적인 수술과 수술 이후, 환자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마취의 역할을 아주 중요한데요. 마취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듯,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마취에 대해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동혁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이어서 설명해 주실 부위마취는 사실 부분 마취 내지는 국소 마취로도 조금 익숙한데 이게 차이 나는 개념일까요? 어떻습니까?

[김동혁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네, 혼용되고 있기도 한데요. 크게는 부위마취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부위마치가 가장 큰 개념이고요. 부위마치 안에 어디 신경을 마취하느냐에 따라서 척추마취, 경막외 마취, 말초신경 차단술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신경이 지나가고 있는 척수 그리고 척수를 담고 있는 척수액에 주사를 하는 걸 척추마취라고 하고요. 이 척수를 싸고 있는 막을 경막이라고 하는데 이 경막 바깥에 마취약제를 주는 것을 경막외 마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경 다발들이 지나가는, 특히 팔과 다리로 지나가는 신경다발에 주사를 하는 것을 말초신경 차단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완신경총 차단술, 대퇴신경 차단술, 좌골신경 차단술이 있습니다. 이거 외에도 국소 마취,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피부에 맞지 않는 국소 마취도 크게 부위마취로 엮어서 설명하기도 하지만 따로 떼어서 국소 마취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국소 마취제가 개발되기 이전에 마취는 이런 형태였습니다. 팔다리를 강하게 압박해서 신경을 저리게 만드는 거죠. 저리게 만든 이후에 팔과 다리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출혈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죠.

이런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은, 아메리카 대륙 잉카에서는 코카잎을 마취제로 사용을 했었습니다. 1999년에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미라입니다. 500년 전 미라로 알려져 있고요. 나이는 13세 정도 되는 걸로 추측이 됩니다. 당시에 얼음 아가씨로 알려져 있는데, 이 미라는 당시 제사의 재물로 희생되었던 걸로 생각이 됩니다.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입안을 보니까 코카잎을 잔뜩 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 코카인을 현대의학으로 가지고 온 사람이 알버트 니만이라는 사람입니다. 코카잎을 혀에 올리면 혀가 얼얼해진다, 혀가 마비된다는 거 알고 있었는데요. 칼 콜러라는 분이 이거를 안과에 적용합니다. 알버트 니만이 찾아내고 칼 콜러가 안과에 적용해서, 안과 수술을 국소 마취제로 처음 시행하고 보고를 하게 된 거죠. 이분의 보고에 보면 재밌는 인물이 또 한 분 등장하는데요.

본인이 안과 수술에 이 코카인을 써서 수술을 성공했지만 이 코카인에 대해서 좀 더 선구적으로 연구했었던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소개를 하는데요. 그분이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드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과, 정신의학을 만들어낸 지그문트 프로이드입니다. 이분은 코카인이 모르핀의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대체 약품으로 생각을 했고 코카인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연구를 하다가 국소 마취제도 사실은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발견을 했었던 거죠. 말년에는 코카인을 열심히 연구하다가 본인도 코카인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윌리엄 할스테드입니다. 이 뛰어난 외과의사도 국소 마취제가 소개된 이후에, 2년 뒤에 본인도 국소 마취제가 있다는 사실을 학회 보고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이분이 이 국소 마취제를 팔로 가는 신경, 다리로 가는 신경을 마취시켜서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을 최초 현대적으로 보고를 합니다. 그 이후에 부위마취가 시작되었습니다.

(구성 이규혁)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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