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비판정신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야기에 홀려 중심 잃을 것을 저어한 게 아닐까요?
먹고 살기도 바쁜 판에 한가하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찌 보면 게으름쟁이의 양산과 직결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가가 아닌 서민의 문화에서 이야기는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정형시조의 틀을 파괴한 사설시조에는 이야기 구조가 완연합니다.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에 올라안자 건넛산 바라보니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펄쩍 뛰어 내닫다가
두험 아래 잣빠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씨망정 에헐질번 하괴라”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임금과 고관대작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야기 형식의 시조는 민중의 비판정신과 웃음을 드러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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