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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종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월-금 18시 15분 방송
장르
교양 프로그램
등급
All
진행
김규종교수 서상국아나운서
작가
신재선
연출
이영환

7월 19일 영화 <오필리아>

2021년 09월 23일 17시 49분 33초 2년 전
211.201.77.219 | 조회수 :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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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오필리아>를 여성영화라고 규정했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다!

유선방송에 나오는 영화들 가운데 ‘에프’ 등급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채널도 존재). 영어로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여성 감독이나 각본, 주인공일 경우에 ‘에프’를 부여. <오필리아>에는 무려 내 개의 ‘에프’가 가능 – 감독 클레어 맥카시, 원작소설 리사 클라인 <오필리아> (2006), 각본 세미 첼라스, 주연배우 데이지 리들리. 이런 영화를 찾아보는 일은 상당히 희귀하기에 관람을 권한다!

2)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에 나오는 비련의 여인인데, 이번에 개봉된 <오필리아>는 <햄릿>과 아주 다른 영화라고?!

기둥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의지하고 있지만, 등장인물, 갈등과 사건, 결말까지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

덴마크 왕자 햄릿이 비텐베르크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다가 부왕의 죽음을 받고 급거 귀국하지만, 어머니 거트루드는 그동안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하고, 왕위 역시 숙부의 것. 부왕의 유령이 나타나 살인범이 숙부이 클로디어스이니 원수를 갚으라고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죽이고, 오필리아는 아버지의 죽음과 햄릿의 변심에 자살. 햄릿은 어머니 거투르드를 향한 비난의 화살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그러다가 레어티즈의 결투 신청을 받고 싸우다가 거의 전원 죽음 -> 노르웨이의 포틴브라스 왕자가 덴마크 접수

부왕의 유령 삭제, 클로디어스의 적극적인 구애와 거트루드의 수용, 거트루드 언니 마틸드 존재와 활약, 우유부단한 햄릿에서 활달하고 적극적인 햄릿으로! (극중극으로 클로디어스의 살인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 복수 실행의지)

3) 무엇보다도 여성 인물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 오필리아부터 조곤조곤 말해주면 어떨까?!

오필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지적 호기심과 당돌함, 담대함과 야성을 간직하며 성장

-> 평민 신분으로 햄릿 왕자를 사랑할 처지가 아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

-> 오빠인 레어티즈에게 읽기를 배워 문맹을 깨우친 슬기로운 여성

-> 햄릿에게도 할 말은 하는 담대한 여성 (내부에 두 가지 감정이 싸우고 있군요. 비열한 감정과 고상한 감정! 호수에서 자신을 물고기라 놀리는 햄릿에게 쏘아붙이는 오필리아)

-> 햄릿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를 용납하지 않음 (비텐베르크로 내일 떠난다는 말에 크게 분노하는 당찬 여인)

-> 사랑을 위해서라면 왕위도 포기하겠다는 햄릿을 굳게 믿고 사랑-결혼 (원작 없음)

-> 햄릿이 마음을 바꾼 뒤에 홀로서기에 돌입하여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의지-열정

4) 햄릿의 어머니이자 왕비 거트루드 역시 원작희곡과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던데?!

비극작품 <햄릿>에서 거트루드는 여러 번 아들 햄릿에게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들음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 중년 여인의 음탕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런 인간과 결혼하다니!” (이런 대목이 영화에서 대거 사라짐)

거트루드는 어린 시절을 언니 마틸드와 함께 프랑스의 수녀원에서 생활

-> 그녀는 왕비가 되었지만, 언니 마틸드는 클로디어스의 아이를 사산하고 마녀로 몰림

-> 거트루드는 언제나 남편이자 국왕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충족 받지 못해 일탈

-> 종교 서적보다 연애소설에 몰두하면서 오필리아에게 자유로운 생각을 고취

-> 클로디어스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나, 그의 권력욕을 파악하고 살해

5) 이렇게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영화를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지 않았다면,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영화 <햄릿>(1996)을 보시기 바람 (원작은 이해하기 어렵고 길고 지루할 수도!) 242분짜리 대작영화 (강추)

본디 고전은 시대 상황에 맞게 다채롭게 변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500년 전 침묵과 인내로 남성들의 지배를 당연시했던 영국의 여성들을 우리 시대, 즉 21세기 관점에서 다시 살려내는 작업은 상당히 유의미!

무엇보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기막힌 그림 <오필리아>(1852)에 매료된 분들은 이 영화의 첫 번째 장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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