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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종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월-금 18시 15분 방송
장르
교양 프로그램
등급
All
진행
김규종교수 서상국아나운서
작가
신재선
연출
이영환

8월 4일 책 <붓다 연대기>

2021년 09월 23일 17시 59분 28초 2년 전
211.201.77.219 | 조회수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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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 연대기>에서 만나는 위대한 인간의 깨우침과 교훈


1) 지난 시간에 우리는 <붓다 연대기>에서 18시간 동안 선정에 들었던

고타마 싯다르타가 붓다로 재탄생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그렇다!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깊은 선정에 든 싯다르타는 초야에 숙명통(宿命通)을, 중야에 천안통(天眼通)을 후야에 누진통(漏盡通)을 보고 대각의 경지에 이른다. 자신의 전생과 윤회를 확인한 대목이 숙명통이고, 지상의 모든 중생의 삶과 윤회를 일일이 들여다본 것이 천안통이며, 사바세계가 고해인 까닭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탐진치 삼독에 있음을 깨친 것이 누진통이다. 이 모든 깨달음에 걸린 시간을 후대의 사가들은 18시간이라고 기록한다. 가부좌를 틀고 정좌한 18시간 이후 고타마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은 자 붓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2) 깨달은 자 붓다가 여러 차례 설법한 내용 가운데 하나가 ‘연기(緣起)법칙’이라고 들었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연기법칙을 달리 말하면 ‘인과율’이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생겨난다는 말이다. 붓다의 말로 하면, “이것이 존재하면, 저것 또한 존재한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 또한 생긴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저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 또한 소멸한다. 모든 사물과 현상은 서로 기대고 의지해서 발생하여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진다. 모든 존재는 과정과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의식도 조건 없이는 생겨나지 않는다.” (248-263)

태어남과 소멸을 포함한 세상만사는 모두 연기법칙에 의지한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우주공간에 흩어져있던 지수화풍의 4대가 인연 따라 하나로 엮인 것이 생명의 탄생이고, 인연이 다함에 따라 흩어지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이 붓다의 생각이다. 의상이 <화엄경> 80권을 7언 30행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에서 노래한 ‘불수자성수연성’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본성을 지키지 아니하고 인연 따라 이룬다! (인연과 연기는 같은 말!)

3) ‘연기법칙’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실제적인 본보기가 탐진치 삼독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그러한가?!

그렇다. 탐진치 삼독이란 것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세 가지로 우리의 삶에 가장 큰 해악을 미치는 세 가지 독극물이다. 문제는 이 세 가지가 연기법칙에 따라 강력하게 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대상이나 목적을 지나치게 추구하노라면 지나친 욕심이 생긴다.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지식이든 사랑이든 그러하다. 그것을 탐욕이라 한다. 탐욕에 사로잡히면 누구나 탐욕의 노예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탐욕이 달성되지 못하면 인간은 분노하게 되고, 그 결과 어리석은 짓을 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지극히 사랑하는 여인을 탐하던 자가 청혼에 실패하여 극단적인 분노에 이르게 되고, 마침내는 상상할 수 없는 엽기적인 범죄행각에 이른다. 사태의 핵심은 탐진치 삼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평소에 노력하는 것이다.

4) 2,500년 전 까마득한 옛날에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가 지독한 신분차별에 기초한 카스트제도를 어릴 때부터 부정했다면서?!

그렇다. 오늘날까지도 붓다를 존숭(尊崇)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신분과 무관한 평등사상이다. 아리아인들이 지배하던 당시 인도에는 태어난 신분에 따른 엄격한 계급차별이 존재했다. 이른바 승려계급인 브라만,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 노동계급인 바이샤, 노예계급인 수드라. 싯다르타가 왕자 신분이던 15세에 싯다르타의 스승이 말한다.

“브라만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원리인 ‘우주아(宇宙我)’의 입을 대변하고, 우주아의 팔인 크샤트리아는 국가의 안녕과 통치를 위해 칼을 휘두를 권한과 책임이 있으며, 허벅지인 바이샤는 일용품을 생산하고 배포하며, 우주아의 발에서 태어난 수드라는 상위 세 계급에 봉사해야 합니다. 이런 네 가지 계급이 우주아 자체입니다.” (55-56)

하지만 싯다르타는 스승의 이런 생각을 즉각 거부한다. 그는 우주아를 악으로 생각하고, 수드라 착취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깨달은 붓다는 훗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종족과 신분과 직업으로 사람의 가치를 정할 수 없다. 신분이 낮고 천한 직업을 가졌더라도 행위가 훌륭하다면, 그 사람을 공경하라. 사람은 행위에 따라 천한 사람도 되고 브라만도 되는 것이다. 카스트로 인간을 구분함은 최악의 사회정의다. 인간사회 최상의 규준은 도덕성이다.” (647-693)

인도는 오늘날까지도 카스트제도가 존속하고 있으며, 특히 예전에는 없었던 불가촉천민 달리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비인간적인 차별이 극심하다. 이런 야만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21세기 대명천지에서 인도의 앞날은 매우 암담하다. 그런 문제점을 선구적으로 지적한 이가 소년 싯다르타이며 깨달은 자 붓다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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