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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종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월-금 18시 15분 방송
장르
교양 프로그램
등급
All
진행
김규종교수 서상국아나운서
작가
신재선
연출
이영환

8월 16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21년 09월 23일 18시 03분 21초 2년 전 | 수정시각 : 2021년 09월 23일 18시 03분 48초
211.201.77.219 | 조회수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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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연출한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을 먼저 소개해주시면 좋겠네요!

1936년 출생 (85세) 대표적인 좌파 감독

1966년 <캐시 집에 오다>로 데뷔, 지금까지 30여 편의 영화 연출

50년 영화 인생에서 세계의 소외계층과 이주민,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 다룸

<레이닝 스톤> (1993), <빵과 장미> (2002), <자유로운 세계> (2008)

2006년 켄 로치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영화제 대상

분열하는 좌파의 관점으로 북아일랜드 분리독립 문제 그려냄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무장단체 ‘아이알에이 (IRA)’에서 활동하는 테디와 데이미언 형제의 우애와 갈등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1940) 조정래의 <태백산맥>(1989) 연상


2)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2016년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평범한 소시민을 다뤘다고 하던데?!

그렇다.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50대 후반 사내의 일상에 초점

뉴캐슬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다니엘은 40년 경력의 베테랑 목수

심장이상을 느낀 다니엘은 의사로부터 일하면 안 된다는 소견

가족 없는 다니엘,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는 긴 투병 끝에 사망 (치매)

3년 넘도록 아내를 씻기고 보살피며 간병. 그가 모아둔 돈은 바닥.

홀로 남은 다니엘을 찾아온 심장발작. 비어버린 주머니와 노동해야 하는 상황.

다니엘의 선택은 실업수당 수령하는 것 -> 고용센터 직원들이 그것을 헤살

경제 대국이자 사회보장이 한국보다 훨씬 잘 돼 있다는 영국에서 치매 환자를 개인이 돌보아야 하고, 그로 인한 물적인 피해까지 떠맡아야!


3)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1862)의 여주인공 팡틴처럼 싱글맘 케이티가 당하는 생활고가 눈물겹다면서?!

남매를 혼자 기르는 싱글맘 케이티는 런던의 생활고에 뉴캐슬로 이주

상담센터에 늦게 도착 -> 쫓겨남 -> 모두 외면 (다니엘 도와주다 같이 쫓겨남)

무료 급식센터 끼니 해결 (애들 먹이다가 자신은 굶주림) -> 상점에서 도둑질 (현장에서 발각) -> 지배인 친절과 명함 (필요하면 전화하세요!) -> 딸의 구멍 난 운동화 -> 매춘

19세기 몽트뢰이유의 팡틴 상황이 21세기 뉴캐슬 케이티에게 반복 (여성의 몰락과 타락)


4) 다니엘의 고단한 구직활동 과정과 거기서 21세기 현대사회의 디지털 격차가 드러난다면서!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 결과 밀린 수도와 전기요금 때문에 가구를 내다 파는 다니엘

구직 활동하면서 다니엘은 손수 이력서 작성 (낡아버린 인간 다니엘)

노동청 고용센터에서 마주하는 이력서 쓰는 강의 (컴퓨터와 디지털 자기 선전에 기초)

서류는 인터넷으로 일괄 접수 “나는 컴퓨터 세대가 아니라, 연필세대요!”

인터넷으로 어렵게 서류 작성하면서 무수한 실패와 난관 경험하는 다니엘 (컴맹세대)

40년 동안 근면하게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했던 아날로그 인간 다니엘.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구식인간 다니엘.

변화된 세계의 정보통신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다니엘이 구현하는 디지털 격차


5)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가지고 다닌 편지가 많은 사람을 울렸다면서?!

언제 심장발작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니엘은 유서 비슷한 것을 작성-휴대

켄 로치는 대처 총리 장례식 때 <가디언> 기자에게 자신의 소회 밝힘

“대량해고, 공장폐쇄, 공동체 파괴, 이것이 마가렛 대처의 유산입니다. 그녀는 싸움꾼이었고, 그녀의 적은 영국의 노동계급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부패한 노동당과 노조의 수많은 지도자가 그녀의 승리를 도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궁지에 빠진 것은, 그녀가 시작한 정책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녀를 추모해야 할까요? 그녀의 장례식을 민영화합시다. 경쟁 입찰에 부쳐 가장 싼 가격을 받아들입시다.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원한 것일 테니까요.”

노조를 빌미로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는 고용방법을 권장했던 대처와 레이건. 그와 같은 공동체 파괴를 벌여온 영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향한 켄 로치의 분노가 ‘대처의 장례식을 민영화하자!’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시민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2016년 칸영화제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끝났을 때 객석에서는 15분이 넘는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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