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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종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월-금 18시 15분 방송
장르
교양 프로그램
등급
All
진행
김규종교수 서상국아나운서
작가
신재선
연출
이영환

8월 9일 영화 <그린 나이트>

2021년 09월 23일 18시 01분 15초 2년 전
211.201.77.219 | 조회수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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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의 영화 <그린 나이트>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그린 나이트>가 중세 영국에서 쓰인 작자 미상의 장시(長詩)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14세기 후반인 1,375년 무렵 (고려말 공민왕 사후 1374년 이후 우왕이 즉위한 이듬해) 2,500행 두운(頭韻)으로 집필된 장시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가 원작. 원탁의 기사로 유명한 아서왕의 궁정에서 전개되는 기사도 이야기가 작품 줄거리. 가웨인은 독실한 기독교도지만, 인간적인 결함이 많은, 성장하는 청년으로 묘사.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는 중세 영어로 기록돼 있으며, 켈트 신화와 기독교 요소가 결합. <반지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J.R.R. 톨킨이 1925년 처음으로 현대어로 번역.

2) 켈트 신화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켈트족과 켈트 신화에 관해 설명을 부탁!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유럽 대부분 지역에 거주. 전성기에는 아일랜드와 이베리아반도에서 알프스산맥과 발칸은 물론 터키에 이르기까지 지배. 켈트인은 농업을 발전시키고, 칼과 창, 화살, 쇠바퀴 전차 같은 성능 좋은 철제무기로 무장. 기원전 3,000년 무렵에 거석문화 스톤헨지를 세웠으며, 로마와 그리스의 델포이 정벌. 유럽과 대부분의 영국 영토를 로마에 점령당하고, 켈트의 언어와 문화는 희미해짐. 켈트의 문화와 종교는 아일랜드와 웨일스 지방에 피신한 켈트인이 유지. 오늘날 켈트 신화는 아일랜드와 웨일스의 켈트 신화!

켈트 신화에는 창세신화 부재 (신이 지상으로 이주), 저승은 신과 요정들이 사는 세상, 젊음과 생명이 가득한 곳. 사냥과 잔치가 계속되고, 사람들은 고통도 질병도 모름. (사후의 지상낙원)

3) 130분의 상영시간을 가진 영화 <그린 나이트>의 중심 줄거리를 (스포일러 없이)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자칫하면 영화 보다가 졸거나 잠들 수 있음! (나 역시 중간중간 졸았음! 데이트 영화로 부족)

크리스마스 전날 아서왕의 카멜롯성에 나무 모습을 한 녹색의 기사가 와서 내기 제안 “자신의 목을 내리쳐서 베어버리면 명예와 재물을 차지할 것!” 누가 해보겠는가?! 원탁의 기사들이 주저하는 사이 아서왕의 조카인 가웨인이 담대하게 내기에 응함! (무용담 하나 없이 기사들과 어울려서는 안 된다는 귀네비어 왕비의 충고에 응함) 아서의 엑스칼리버로 단칼에 녹색의 기사 목을 잘라버림 -> 녹색의 기사는 죽지 않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1년 후에 녹색 예배당으로 와서 자신의 도끼 앞에 목을 내밀라면서 떠남!

1년 뒤에 가웨인이 녹색의 기사와 한 약속을 떠올리며 목숨을 건 여정을 시작함!

4) 가웨인이 겪는 목숨을 건 여정이 단순할 것 같지 않은데, 몇 가지만 소개해주면 어떨까!

젊은 가웨인은 어머니의 근심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탕과 쾌락 그리고 술통에 절어서 살아가는 청년. 아름다운 평민 여성 에셀의 육체적 관능과 매력에 빠진 채 향락하는 인간. 그가 목숨을 건 여정에서 만나는 기이한 경험이 그를 인간적인 면에서도 기사도로서도 성장시킴. 가장 의미심장한 장면은 녹색의 기사가 있는 녹색 예배당에서 멀지 않은 자리한 ‘버틸락’성의 성주와 그의 아내와 하는 ‘획득물 교환 게임’ 장면.

뛰어난 사냥꾼인 성주의 사냥물과 가웨인이 성에서 얻은 것을 교환하는 것!

그중에서도 뛰어난 미인인 성주의 아내가 구현하는 깊은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장면이 인상적

기사는 여성을 정중하게 대해야 하며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 (가웨인의 미숙-나약)

유럽에 근대가 열리기 전까지, 즉 화약과 대포로 기사 계급이 몰락하기 전까지 기사도 소설 득세 -> 그것의 결정판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1615, 숱한 <암렛>을 정리해버린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1601)처럼! 천재는 최초로 무엇을 하기도 하지만, 종결자이기도 하다!)

5) 영화에는 이런 장면 말고도 색깔과 결부한 상징과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면서?!

가장 선명한 대비가 붉은색과 녹색의 대비 – 붉은색은 그리스도가 인류 대속(代贖)의 의미로 흘린 피를 상징하며 (기독교적인 요소), 명예와 영광을 의미 <-> 녹색은 녹색의 기사가 보여주는 이교도적인 요소 상징 (죽음과 부패를 의미). 본디 녹색은 생명도 의미하지만, 죽은 것과 썩은 것에도 부패의 녹색이 자리함 (해골바가지). 또한 영광과 명예의 남은 자락을 의미!

가웨인이 여정에서 만나는 목 없는 환영, 거인족, 말하는 여우 등이 영화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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