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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종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월-금 18시 15분 방송
장르
교양 프로그램
등급
All
진행
김규종교수 서상국아나운서
작가
신재선
연출
이영환

8월 2일 영화 <모가디슈>

2021년 09월 23일 17시 57분 59초 2년 전
211.201.77.219 | 조회수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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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에서 생각할 만한 몇 가지

1) 류승완 감독은 원래 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였는데, 감독으로도 재능이 있나 봅니다?!

그렇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를 필두로 대개 액션영화 단골 배우. 대표적인 흥행작은 <짝패>(2006)로 주연과 감독을 동시에. (제작과 각본까지) 그 후로 감독으로 활동. 대표작으로 <부당거래> (2010), <베를린> (2013), <베테랑> (2014, 1,341만 관객), <군함도> (2017,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문제작,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과 노동현장).

2) 영화 <모가디슈>에서 다뤄지는 사건은 소말리아 내전과 관련된다는데, 소말리아 내전부터 알려달라.

소말리아는 아프리카 북동쪽에 튀어나온 뿔처럼 생긴 지역에 있는 나라. 소말리아 아래에 케냐, 왼쪽에 에티오피아. 19세기 후반기부터 영국과 이탈리아가 소말리아 일부 지역을 식민화 -> 1960년에 독립하여 공화국. 1969년 무하마드 바레 소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족벌(가족)과 일당독재 -> 1990년 12월 30일 아이디드가 이끄는 반군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입성 -> 1991년 1월부터 내전 돌입 (소말리아는 소말리아인과 반투족이 대다수지만, 수많은 씨족이 공존) -> 1993년 다국적군 파견 -> 철수 -> 내전 지속 (여행 제한국가)

1993년 다국적군 소속 미군부대가 소말리아 민병대 공격으로 19명 사망, 이것에 기초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01년에 만든 영화가 <블랙 호크 다운> (모로코에서 촬영)

3)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건은 소말리아 내전 당시 실제로 일어난 실화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영화의 이야기는 1991년 1월 소말리아 대사였던 강신성 씨가 겪은 3박 4일의 경험에 기초한 사건. 모가디슈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이 한창. 1월 9일 한국 정부의 철수 지시에 따라 공항으로 갔던 강씨는 대합실에서 김용수 대사 등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조우. 무장 강도들의 잇따른 침입에 견디다 못해 공관을 버리고 공항 도착.

"생사의 위기에 처했는데 남북한이 따로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힘을 합쳐 탈출하자'고 제안했지요." (강신성 대사 증언)

남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 일행 21명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뜬눈으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아침 평소 친분이 있던 이탈리아 대사를 찾아갔습니다. 탈출을 도와달라고 통사정했죠.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아 곤란하다며 '비행기를 내줄 테니 한국 쪽 직원들만 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끼리는 절대 못 간다'고 버텼습니다." (강 대사)

진심이 통했는지 이탈리아 대사는 본국과 통화하더니 북한 직원들도 함께 출국할 수 있게 비행기 두 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씨는 곧장 남북한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했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가다 운전하던 북한 통신기사가 가슴에 총을 맞았다.

그는 총상을 입은 후에도 차를 계속 몰아 일행을 안전하게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시킨 뒤 숨을 거뒀다. 거기서 이틀 밤을 함께 더 지내고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이탈리아 군용기 편으로 12일 케냐의 몸바사 공항에 무사 도착. 영화에서는 나이로비 공항으로 설정!

4) 영화 <모가디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무엇을 꼽겠는가?!

많은 사람이 정부군에게 쫓기면서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하는 남북한 외교관과 그 가족의 필사적인 탈출장면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자국 대사관이 약탈당하고 중국 대사관마저 방화 상태여서 오갈 데 없던 북한 외교관 일행이 구사일생으로 한국 대사관 도착 -> 실랑이 끝에 대사관에 들어와서 함께 저녁 식사하는 장면이 인상적.

북한 림용수 대사가 한국 한신성 대사를 믿지 못해서 머뭇거리자 한국 대사가 밥그릇을 바꿔서 안심시킨다. 컵라면 등장. 김치와 깻잎 먹는 장면. 초록색으로 돌돌 말린 옛날 모기향 등장. (류승완 감독이 소품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

5) 그런데 영화에서 남북한 공조가 잘 이뤄진 장면과 이념 때문에 끝까지 외면해야 했던 장면도 나온다면서?!

사실 그 장면도 인상적. 북한은 림용수 대사가 이집트 대사관에 협조 요청, 남한은 한신성 대사가 이탈리아 대사관에 협조 요청 (공조).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이동하기 전에 모래주머니와 책으로 방탄 자동차 제작 (공조), 남한 강대진 참사관이 북한 어린애 안고 뛰는 장면 (공조). 이런 장면들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 입증. 하지만 나이로비 공항에 마중나온 남북한 안기부와 보위부 인사들 때문에 끝까지 외면해야 했던 대사관 직원들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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