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과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든 ‘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건 물론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으로도 불리는 ‘비염’은 특히 건조할수록 더 심해지는데요. 호흡기 첫 번째 관문인 콧속 건강을 이비인후과 전문의 허성재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이 비염을 단순하게 "지나가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염의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중이염이 있어요. 사실 비염이 참 괴로운 게 코가 불편하면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진다는 게 큰 합병증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도 좀 여쭤볼게요.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비염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가 중이염이거든요. 귀 안에 보면 고막이 있지 않습니까? 고막 밖을 외이라고 하고 고막 안을 중이라고 합니다. 고막 안쪽에 있는 중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귀와 코는 연결돼 있거든요. 이관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연결돼 있는데, 비염 치료를 잘 안 해서 이관도 같이 부어버리면 축농증처럼 그 통로가 막히기 때문에 또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중이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지거나 귀가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이면 그래도 귀가 먹먹하다, 치료받아야겠다고 판단을 하는데 소아는 조금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소아는 난청이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청이 생기면 중요한 게 언어 발달이거든요. 잘 들어야 말을 잘하는데, 그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소아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고요.
코가 막히면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저도 코로나 때 제일 힘든 게 코막힘이었습니다. 열나는 것도 아니고 기침도 아니고 코가 너무 막혀 누워서 잠을 못 자 앉아서 자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코가 막히면 잠을 잘 자기 힘듭니다. 그래서 잠을 잘 자지 못하니까 계속 피곤하고 집중도 안 되고 회사나 학교에서 능률도 떨어지는 문제들이 생기고요.
또한 계속 코가 막히면 짜증이 납니다. 콧물이 나도 짜증이 나죠. 그러면 만성적으로 성격도 예민하고 짜증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 성격적인 문제도 있고, 또 이런 것들이 계속 있으면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 생기거나 불안한 증상 이런 게 생길 수 있고요.
또한 코로나 시대에 많이 문제가 됐던 건데 비염이 있으면 재채기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저도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알레르기 물질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재채기가 계속 나더라고요. 그런데 재채기하다 보니까 조금씩 제 주변에 사람들이 피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재채기를 많이 하면 주변 사람들이 바이러스나 이런 게 아닌지 걱정해서 피하게 되고 사회생활 하는 데도 문제가 생기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게 됩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