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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바닥에서 발견된 쇠뭉치"‥수년간 몰랐나?

 ◀앵커▶

경주에 있는 신월성 원전 1호기를 정비하던 중 원자로 바닥에서 길다란 금속관 하나가 발견돼 회수했습니다. 확인 결과 부실하게 설치했던 열전달 완충판이란 부품이 떨어져 나온건데, 언제 이탈했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이 열전달 완충판이 없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이 부품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 상태에서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원전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부터 정기 검사를 시행한 신월성 원전 1호기. 검사 도중, 길이 29센티미터 직경 6센티미티의 열전달 완충판이 원자로 하부로 유입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열전달 완충판은 2백도가 넘는 냉각수와 낮은 온도의 물이 서로 섞이게 되는 지점에서 배관에 가해지는 열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장치입니다. 지난 4-5년 사이 이 부품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원전내 이물질 감지기에도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안전 목적으로 설치한 부품인데 그것이 떨어져 나갔다는게 이해가 안되구요. 부실시공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원자로 안에 박혀 있었는데 이물질 감지기가 있다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지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또 이해가 안되고"

검사 결과 신월성 1호기 건설 당시 열전달 완충판이 부실하게 설치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속 조치로 열전달 완충판을 다시 설치하지 않은 채,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약한 곳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상 달려 있던

안전 부품인데 이것이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계속 가동을 한다 저희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이 부품이 없어도 냉각수 배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국내외 원전에서 유사 사례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최재석/한수원 월성원전 홍보차장

"이 보강재가(열전단 완충판이) 없어도 설비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해외 원전에서도 열전달 완충판의 이탈 사례가 발견되어 없는 상태로 운전하거나"

하지만 설계 당시에는 원전 안전을 위해 분명히 필요하다며 설치해 놓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지금에 와서 필요 없는 부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설득력 있는 과학적 결론인지, 또 원전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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