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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내 문학의 고향" 김춘수 탄생 100주년 전시

◀앵커▶
"대구는 내 생애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곳이며, 내 문학의 고향이다" 시 '꽃'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춘수 시인이 생전에 자주 했던 말입니다.

2022년은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인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가 대구문학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원고지마다 꾹꾹 눌러 쓴 시어 사이로 운율과 리듬이 되살아나 움직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친필 원고들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1952년 그 유명한 '꽃'이 처음 수록된 문예지 '시와 시론'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192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김춘수 시인은 초기에는 관념과 인식의 세계를 노래했습니다.

이후 언어 자체, 리듬, 이미지만을 중심으로 관념을 완전히 배제한 '무의미시'를 통해 한국시의 새 경지를 개척했습니다.

◀손진은 시인(김춘수 시인의 제자)▶
"언어를 절제하시고 의미를 지우시고 가능한 한 함축으로 이야기하고 그림으로만 보여주려는 그런 시를 썼기 때문에 나중에는 의미마저도 배제하는 극단의 미학을 추구하는 게 바로 '무의미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시단의 순수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김춘수 시인은 대구와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1947년 시동인지 '죽순'을 통해 대구와 인연을 시작한 뒤 1961년부터 20년 동안 경북대와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본격적으로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현재 한국 시단에서 개성적인 작품으로 현대 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구 문학관은 김춘수 시인의 주요 문학 자료 30여 점과 시선집, 친필 원고, 각종 사진·영상 자료 등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와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
"대구에서 주로 활동했던 시인으로서 '자리매김' 같은 것도 저희 문학관에서는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22년 말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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