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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코로나1년-17살 고등학생 정유엽의 6일

◀ANC▶
[남]
코로나 1년 기획 보도로
오늘 뉴스 시작합니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대구에서 나온 지 꼭 한 달 뒤
17살 고등학생 정유엽 군이 숨졌습니다.

뒤늦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게 드러났지만, 의료 체계가 마비된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
정유엽 군이 숨지기까지 6일을 다시 돌아보면서
감염병 대유행 시기 일상의 의료 체계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END▶


◀VCR▶
"오늘 대구에서는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이던 17살 고등학생이 숨졌습니다"

// 2020년 3월 12일 //

엿새 전인 3월 12일 저녁 7시 30분쯤,
이 17살 고등학생은 40도가 넘는 고열로
경산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지만
응급실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야 했지만
병원 선별진료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INT▶이지연/고 정유엽 군 어머니
"가니까 열이 난다는 이유로 못 들어오게 하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니까 다음 날 아침에 여기 선별진료소 와서 검사받는 것밖에 없다고"

// 2020년 3월 13일 //

다음 날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응급실에는 여전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승용차 안에서 링거를 맞았습니다.

이 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INT▶이지연/고 정유엽 군 어머니
"물수건으로 밤새도록 애를 닦았어요, 정말.
그런데도 계속 40도가 막 가는 거예요. (애는)
엄마 참을 수 있어 괜찮아, 엄마 참을 수 있어
하면서.. 그래서 아침이 되기만을 계속 기다렸어요"

// 2020년 3월 15일 //

병원에서는 갑자기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며
3차 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구급차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아버지가
영남대병원까지 직접 차를 몰아야 했습니다.

◀INT▶이지연/고 정유엽 군 어머니
"(오후) 4시 넘어서.. 이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애를 죽일 것 같은 거예요. (병원에 다시 갔더니)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 2020년 3월 18일 //

영남대병원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만 13번.

열이 난 지 엿새 만에 숨진
17살 고등학생 정유엽 군은 보통 때였다면
이처럼 허망하게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INT▶정성재/고 정유엽 군 아버지
"멀쩡한 사람을 위한 의료체계는 하나도 구비해
놓지 않고, 코로나를 위한 지침만 내리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열이 난다는 그것 하나 때문에 아무 처방도 못 받았잖아요"
//

정유엽 군 부모는 아직 어린 자식이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두 병원이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공병원 확충은 먼 일이고
유기적인 응급의료체계도 아직 부족합니다.

◀INT▶정성재/고 정유엽 군 아버지
"그거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요, 말로써는 뭐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얘기하지만... 글쎄요. 진짜 다른 사람들이 경험 안 했으면 좋겠는... 아픔입니다"

(s/u) "고 정유엽 군의 부모는 다음 주부터
청와대를 향해 도보 행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지난해 2월, 3월의 상황이 된다면
여전히 제2, 제3의 유엽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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