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6월 회사측의 일방적인 흑자 폐업에 반발하다 해고 당한 대구 달성공단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오늘 대구시청 앞 천막농성을 접고 550일간의 투쟁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6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6월 일방적으로 회사 측의 폐업 통보를 받은 한국게이츠 노동자들.
147명의 노동자는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19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하다 해고 당하고 거리에서 길고 힘겨운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한국게이츠 공장 터를 인수한 서울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까지 한 끝에야 지난달, 한국게이츠 모회사인 미국 게이츠로부터 논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2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양측은 서로를 상대로 한 민·형사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거리 투쟁을 한 지 550일만이었습니다.
사측은 해고자들에게 3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해고자들은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소송은 취하했지만 복직이나 고용 승계는 합의안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채붕석/한국게이츠지회 지회장
"오늘 천막은 마무리하는데 아쉬움이 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19명 조합원이 고용 승계는 되지 못하고...19명의 가족과 우리 조합원들에게는 좀 마음이 무겁고 미안한 마음이 좀 있습니다."
(윤영균) "또한 대구시에 산업 전환 협의체를 만들자고 요구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전기 자동차로 산업이 전환되면 한국게이츠처럼 일자리가 위험지기 때문이지만 대구시로부터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에 그쳤습니다.
◀인터뷰▶한민정/한국게이츠 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이것이 진행될 경우에 어떠한 지역사회에 경제적인 위험이 있는지,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피해가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과정부터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한국게이츠 투쟁을 계기로 외국 투기 자본의 일방적인 폐업을 막기 위한 외국인 투자법 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