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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떠나는 구호소"..포항지진 이재민 퇴소

◀앵커▶

천 435일... 지난 2017년 포항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임시 구호시설에서 생활한  시간입니다.

벌써 4년이 훌쩍 지난 오늘, 이재민들이 새로운 거처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이마저도 보장된 삶의 터전은 아니라고 합니다.

◀영상▶
오늘 오전 경북 포항의 흥해 체육관. 지진에 피해를 입고 텐트 생활을 시작한 이재민 9세대가 이불과 가재도구를 치웁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텐트도 철거합니다. 체육관 생활 끝내는 건 무려 4년 만입니다.

◀ 인터뷰▶ 이순오 / 포항지진 이재민
"마음이 후련하고. 우울했던 게… 내가 여기 대피소 왔다 하면 울어."

지난 2017년 포항을 강타한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떠나 이재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이 간 집에 대해 고쳐서 살 수 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최경희/ 포항 한미장관맨션 주민대표
"외부에서는 우리의 사정을 모르고 비난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더라고요.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해야 하니까..."

◀ 박성아 ▶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재민들은 이 2평 남짓한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생활해 왔습니다."

성인 남성이 편히 눕기도 어렵고 추위와 더위를 막기에도 부족해 잠을 설치는 날이 부지기수였습니다.

◀ 인터뷰 ▶윤성일/ 포항지진 이재민
"여름에도 불편했지만, 모기도 있고 그랬지만... 겨울에는 웃풍이 많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지난해 12월 제정된 지진특별법을 근거로 심층조사를 벌인 끝에 수리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열렸습니다.

하지만 보상금이 너무 적어 어떻게 다시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 인터뷰 ▶전은영/ 포항지진 이재민
"일단 (임대 아파트에) 3개월을 보내주신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여기 있는 것보다 그쪽으로 가는 게 낫겠지만, 거기도 보장이 돼 있지 않은 곳이라..."

삶의 터전을 잃은 지 1,435일. 지진이 남긴 상처가 너무 컸지만, 이재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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