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 문제 해법으로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려움으로 지적되던 논의 물 빠짐을 좋게 하는 신기술이 개발돼 논콩을 비롯한 쌀 대체 작물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건엽 기자.
◀기자▶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해 쌀 생산을 줄이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면서 특히 논콩 재배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논콩 재배면적은 19,500ha로 2022년보다 7,000ha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콩을 비롯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 물 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왕겨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배수 기능을 높인 새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논을 2m 간격으로 자르듯이 가르고 50cm 깊이에 물 빠짐이 좋은 왕겨를 압축해 넣고 묻는 겁니다.
흙 속의 공간을 의미하는 공극률이 평균 10% 정도에서 왕겨 투입으로 79%까지 높아지면서 배수 문제가 해결되는 건 물론 한번 시공으로 10년 넘게 기능이 유지됩니다.
◀김호영 논콩 재배 농가▶
"이 시설을 하면서부터는 비 오고 난 다음에도 장화가 아닌 그냥 작업화를 신고도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밭농사에 최적화된 시설인 것 같아요."
시공 비용은 ha당 825만 원.
땅에 배수관을 묻는 기존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은 닷새 정도 단축되고 비용은 1/4정도 절감됩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과습 누적 일수가 25일에서 3일로 크게 줄었고 콩 수확량은 30% 이상 늘어났습니다.
◀정기열 농촌진흥청 연구관▶
"배수가 안 되면 콩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생산성이 한 30% 이상 늘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왕겨를 활용한 배수 기술을 2024년부터 논콩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확대·보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영상취재 박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