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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장애인 사는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공사하면?

◀ANC▶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사는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나면
외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만약 한 달 정도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윤영균 기자가
이런 아파트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수성구에 있는 19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장애인 40살 A씨는
지난 7일 이후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1대 뿐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시작되면서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INT▶A씨(지체 장애 1급)
"물리치료도 못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 안에서) 걸을 때마다 답답해서 그런 점도 좀 있고요"

집 안에서 식사나 화장실 가기 등을 돕는
활동 보조인이 매일 오지만 A씨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기엔 역부족입니다.

공사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는
사실상 외출이 불가능합니다.

◀INT▶A씨 어머니
""엄마, 장애인의 날에 내가 팔공산에라도 한번 가게 해 달라"고 하는데 얘는 심지어는 들것에 실어서 안 내려가면 계단을 못 내려가거든요?"

(s/u) "외출이 어려워진 건 장애인뿐만이
아닙니다. 이 아파트 입주민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7-80대 역시 바깥출입이 부쩍
줄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내놓은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INT▶아파트 관리사무소
"대책은 세우고 일단 진행했습니다. 계단에 의자 배치랑요, 계단 올라가실 때 미끄럼 주의 팻말 커다랗게 붙여놓는 거.."

해당 구청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INT▶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주민 중에 장애인이 있다고 해서 우리 구청에서 그 아파트 내부적으로 하는 그런 사업, 공사이기 때문에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하지만 사전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다면 상황은 개선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NT▶서승엽/장애인지역공동체 상임이사
"사전에 이분들이 사회활동들을 연결해서 할 수 있는 지원책들을 먼저 마련해 놓고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거처나 이런 부분들을 마련할 방법들은 구청이나 시청과 협의하면 없지 않다고 보거든요?"

비장애인에게는 불편함에 불과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장애인 문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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