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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비서 업무에 관사 청소까지? "이사장의 갑질"

◀ANC▶
[남]
구미에 본점을 두고 있는 경북신용보증재단은
경상북도와 중앙정부,
도내 각 지자체가 출연한 공적 보증기관입니다.

이사장은 경상북도지사가 임명합니다.

[여]
그런데,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 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cg)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비서실에서 해야 하는 업무 목록입니다.

오전마다 이사장을 위한 과일을 준비하고
이사장실 청소나 설거지는 물론
이사장이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차 문도 열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경북신용보증재단 내규나 직제에는
비서실이 없습니다.

지난 2018년 박진우 이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규정에도 없는 비서실을 만들고
일반 부서 직원을 비서로 근무하게 한 겁니다.

◀INT▶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비서실 업무가 하루 일과가 끝나고 새벽까지 업무가 이어지기도 했고, 경우에 따라서. 주말 출근은 또 필수 상황이어서... 공백이 생긴 부서(본인 부서)에서는 실제 매년 실적 평가를 하는데 실적 달성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cg) 지난 2018년 2월부터 지금까지
비서실에서 근무했거나
비서 근무를 하라고 요청받은 직원은 12명.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 정도
비서 업무를 한 직원은 대부분 승진했고
이를 거부한 직원은 승진에서 미끄러졌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INT▶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이사장 비서를) 거절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냐면 제 밑의 후배가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어요. 발령이 나니까 제가 선배인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요. 저기를 통해야만 지점장으로 나갈 수 있구나..."

(s/u) 이사장 관용차 운전기사는 2년 반 동안 여섯 명이 교체됐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사장이 개인 볼일을 볼 때도 비서가 차를
운전해야 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INT▶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운전기사를) 인격적으로 무시를 한다거나 뒤에서 차에 발길질한다거나... 직접 가해하지는 않으셨고요... 전국을 다 사적 이용으로 관용차를 운행하셨기 때문에 운전기사도 많이 힘들어했고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 구미의 재단 여사원 사택에서 지내던
여성 직원은 갑자기 포항으로 발령이 나
짐을 싸야했습니다.

직원들은 취임을 앞둔 이사장이
관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INT▶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그 분이 사실 해당 근무점에 그렇게 오래 근무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구미에서 포항으로 멀리 보낼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은 좀 더 넓은
남자 사원 사택을 요구했고
이곳에서 지내던 남성 직원 네 명은
하루 만에 여사원 사택으로 옮겨야 했다고
직원들은 주장합니다.

이렇게 마련된 관사는 천 7백여만 원을 들여
수리했고 직원 서너 명은 업무시간은 물론
퇴근한 뒤에도 일주일 정도 관사 청소를
했다는 겁니다.

◀INT▶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청소할 양이 많아지니까 그거를 용역업체도 물론 투입했고 직원들에게도 청소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박진우 이사장은 비서라는 직제가 없긴 하지만
조직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박진우/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지점 돌아가는 것도 알아야 하고 또 본점 돌아가는 것도 알아야 하니까 그 사람(비서)을 통해서 소통도 하고 내용도 알고 민원인이 오면 민원인과 대화도 하고 주로 그런 거지 제가 뭐 개인적 갑질 이런 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취임하기 전의 일이라며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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