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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허파고' 시즌 3 삼성라이온즈, 2022시즌은 왕조의 부활?



또다시 야구의 봄을 기다리는 스프링캠프 시즌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코로나 19 여파로 10개 구단 모두가 국내에서 캠프를 차렸는데요. 과연 2022시즌은 어느 팀이 왕좌를 차지할까요? 모든 팀의 꿈의 무게가 같은 봄의 입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허삼영 감독을 만났습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이른 3년 차 감독, 허삼영 감독은 '허파고'라는 명성을 이어가며 가을야구 그 이상에 오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난해 가을은 짧았던 꿈으로 끝나는 걸까요?

모든 야구인이 '희망'만으로 가득한 스프링캠프의 입구에서 한번 짚어봅니다.




올해 가을 야구는 길게 할 수 있을까?
일단 국내에서 캠프를 시작한 2월 3일은 상당히 쌀쌀했습니다. 이어지는 주말도 입춘이 무색할 만큼 추운 날씨가 이어졌죠. 분명 국내 캠프의 한계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과거였다면 삼성은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캠프를 시작했을 상황, 대략 기온부터 15도 정도 차이를 보였을 테니 분명 힘겨운 시작이죠.

하지만, 허삼영 감독. "훈련에 있어 그 환경이 중요한 건 맞지만 10개 구단 모두가 똑같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의지와 내실 있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 다른 요소는 개의치 않고 우리 매뉴얼대로 하겠다."라며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단 모든 팀이 동일한 조건에서 승자가 되는 팀은 '원칙'의 가치를 잘 지키는 팀, 아닐까요?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서도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허 감독은 "우리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후회 없이 다 하겠다. 가을 야구를 길게 하는 것, 그러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야구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습니다.

아무래도 짧았던 가을의 출구는 뭔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던 거 같습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 있어 좋았던 기억들이 반대급부로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키웠던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박해민 빠진 외야 빈자리에 대한 고민
이번 겨울, 비교적 FA시장에서 준수한 결과를 손에 쥔 삼성입니다만 그래도 지난해 주장으로 활약했던 외야 수비의 핵심, 확실한 리드 오프, 박해민을 LG에 빼앗긴 대목은 아쉬움으로 일단 언급되고 있는데요.

모든 취재진의 첫 번째 질문도 박해민의 후계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허삼영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까진 명쾌한 답을 해주진 않았습니다. 지금은 딱히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과 함께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로 캠프를 치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예측은 주장 자리를 이어받게 된 김헌곤으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 박해민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입니다만···. 지금 언급되는 외야 자원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수비력, 준수한 타격 등 여러 면에서 앞서 있습니다.

박해민처럼 넓은 수비 범위는 아니겠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팀에 다른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인데요. 하지만 김헌곤이 중견수를 맡는다면 그동안 김헌곤이 책임졌던 좌익수 자리가 또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릅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의 외야는 우익수 구자욱과 중견수 박해민을 고정으로 두면서 좌익수를 김헌곤을 중심으로 해 피렐라, 김동엽 등이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데요. 중견수 자리에 박승규나 김성윤, 김현준 같은 젊은 선수들이 고민을 덜어준다면 삼성은 비교적 시즌을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좌익수를 김헌곤이 맡고 수비가 다소 불안한 피렐라가 지명타자를 맡아주면 되겠죠.

반면, 김헌곤이 중견수를 주로 맡게 될 경우, 피렐라나 김동엽이 그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경우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커집니다. 포수 자원이 두터워 지면서 강민호까지 지명타자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지만···. 좌측으로 타구가 향할 때마다 수비 부담은 삼성의 새로운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압도적인 마운드···즐거운 5선발 고민?
뷰캐넌 같은 경우 팀의 주축 에이스로서 지난해 16승을 책임지며 팀의 마운드를 이끌었습니다. FA로 나섰던 백정현을 잡았고 원태인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선발 투수 3명의 자리는 10개 구단 가운데 매우 앞서 있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팀에 합류한 알버트 수아레즈의 중요성은 커졌습니다. 1, 2선발로서 외국인 원투펀치가 활약해 준다면 삼성은 2022시즌 가장 강한 마운드를 가진 팀이 될지도 모릅니다.

최채흥이 입대하며 빈 5선발 자리도 한층 여유 있는 검증의 무대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승민과 이재희, 허윤동 등의 어린 투수들은 이미 1군 무대 선발 경험이 있는 데다, 이 외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친 2020년 1차 지명 황동재와 베테랑 장필준도 잠재적 선발 후보군으로 꼽히는 만큼 5선발 경쟁은 즐거운 무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위해선 수아레즈가 탄탄한 2선발, 그 이상의 활약을 보일 때 가능할 겁니다. 허삼영 감독은 일단 그 부분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는데요. "구위는 리그 탑이 될 것···. 건강하게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힌 만큼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순조로운 순환은 새 외국인 투수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허삼영 감독의 재계약 열쇠는 신인?
올해 삼성의 또 다른 변수(?)라면 허삼영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 아닐까요? 분명 재계약에 대한 부담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으리라 예측되는 부분인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허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라고 달라질 건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 계약 마지막 해라고 무리수를 두고 기존 운영에서 벗어나는 건 없을 것"이라며 평정심을 보였습니다.

이런 의연함은 시즌 초반 성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나온다면 구단에는 감독 교체에 대한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만큼 시즌 초반 얼마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둘지가 시즌의 안정적 운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됐던 여러 부분에 대해 캠프 기간 답을 찾는 것이 허삼영 감독에게 중요할 겁니다. 허 감독의 여러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히 기존 선수들보다 팀의 새로운 얼굴인 젊은 선수들이 얼마큼 성장세를 보일지가 관건, 아닐까요?

일단 1차 지명 신인 서울고 출신 이재현과 2차 1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물금고 김영웅, 두 명의 내야 자원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부상에서 돌아온 최충연과 양창섭을 투수진의 포인트로 언급했습니다. 올겨울 공을 상당히 쏟은 포수 자리도 김재성과 김태군 같은 탄탄한 백업 자원들이 고참들의 체력 문제를 해결하고 팀의 대안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는데요.




라팍 시대 두 번째 가을야구 가능할까?
모든 팀이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지난해 144경기까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마지막 아쉬움으로 3위에 그쳤던 삼성은 분명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길은 순탄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라팍 시대 두 번째 가을야구를 이뤄낸다면···. 그리고 그 가을이 조금 길게 이어진다면 삼성은 2010년대 이뤘던 자신들의 왕조를 다시 한번 부활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봄의 입구에서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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