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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사찰이 산림 불법 훼손‥구청은 뒷북 행정

           ◀앵커

사찰이 허가도 받지 않고 산의 나무를 베고

땅을 깎아 길을 냈습니다.

문제의 절이 산림을 훼손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관리·감독해야 할 구청은 주민들이

신고할 때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산림이

축구장 3개 면적이 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영상

대구 동구 도동의 향산마을입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이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빼어난 자연경관을 살려

관광 코스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숲이 울창한 산 사이로

마치 바리캉으로 머리를 깍은 듯

나무를 베어 낸 민둥길 하나가 보입니다.

멀리서도 보일 만큼 크고 선명합니다.

개발제한구역인데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길을 낸 겁니다.



인터뷰▶김영태/마을 주민

"왜 저렇게 큰길을 내나 싶어서 제가 한 번 올라가 보니까

엄청나게 훼손됐더라고요. 너무 좋은 산을 저렇게 깎아서..

그리고 공도가 아니고 개인 도로라고 하니까

저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S/U) 손은민 기자 

"길이 난 주변에는 뿌리째 뽑히고 잘려 나간

나무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산 면적만 2.4ha,

축구장 3배 크기가 넘습니다."



산을 마음대로 훼손한 건 인근의 사찰입니다.

한 달 넘게 산이 훼손되는 동안

관리·감독기관인 대구 동구청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주민들이 여러 차례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대구 동구청 관계자

"저희가 처음 제보를 받고 찾아갔을 때는

불법 행위인 건 안다, 잘못했다고 말은 하는데

원상복구에 대해서는 아직 하겠다, 어쩌겠다는 말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사찰은 2년 전에도 산에

불법 건축물을 세웠다 적발됐습니다.

원상복구 명령을 따르지 않아

지금도 강제이행금을 내고 있습니다.

구청은 사찰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한 달 안에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강제이행금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주민은 산은 이미 상처를 입었는데

고발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영태/마을 주민

"과연 저게 원상복구가 되겠냐.. 그것 때문에 염려가 됩니다."



불법행위가 한 달 넘게 진행되는데도

관리·감독을 하지 못 한

뒷북 행정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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