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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인신공양' 흔적..성인 여성 인골 발굴

◀앵커▶
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에서 성벽을 쌓으면서 제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이 4년 만에 추가로 발굴됐습니다.

그동안 학계의 논란의 대상이었던 월성의 축성 시점도 파악됐습니다.

박성아 기자

◀박성아 기자▶
붓과 도구를 사용해 흙을 조금씩 덜어내자 인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자연스럽게 목이 꺾여 비스듬히 누운 인골. 경주 월성의 성벽에서 발굴된 성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골입니다.

키 135cm의 왜소한 체격에, 유리구슬을 엮은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습니다. 

뼈의 영양 상태를 봤을 때 계급은 낮았고, 저항의 흔적이 없어 숨진 뒤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헌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
"하늘을 보면서 누워 있는 신전장이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편안한 상태에서 죽거나..."

이번 인골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의 인신공양 사례로 주목받은 인골 2구와 50c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함께 발견된 동물뼈가 대부분 늑골부위만 선별된 상태라는 점과, 인골 3구 모두 성벽 중심 골조를 따라 나란히 발견된 점을 고려했을 때, 성벽을 지을 당시 인신 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당시 가장 큰 국가적 공사였던 월성에서/ 문지나 성벽이 무너지지 말라고 제를 지낸 흔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계의 논쟁거리였던 월성의 정확한 축성 시기도 파악됐습니다.

유물조사와 가속질량분석기 분석 결과, 월성은 삼국사기 등 사료에 기록된 서기 101년이 아닌, 4세기 중엽부터 축성되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
"기록의 옳고 그름의 차이로 보기보다는 신라인들이 왜 월성의 축조 시점을 101년으로 인식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의 궁궐 배치와 성벽 축조 재료에 대한 분석으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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