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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생존율 50% 어린 치어 대량 방류 성공

◀앵커▶
경북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가 크기 3cm 이상의 어느 정도 자란 빙어 치어를 대량 생산해 방류하는 데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양식 기술이 부족해, 생존율이 1~2%에 불과한 수정란이나 갓 부화한 치어를 방류했지만, 앞으론 어느 정도 성장한 빙어를 방류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기자▶
겨울에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안동댐 빙어잡이.

과거에는 어민 한 명이 6개월간 빙어 수천 kg을 잡는 게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 3년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남병락 30년째 안동호 어업▶
"작년 같은 경우에는 1kg도 못 잡았어요. 이게 어떤 현상이 생겨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부 사이즈(크기) 미달, 시중에 유통되는 사이즈(크기) 미달이 나와서···"

실제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경북의 연간 빙어 어획량은 230t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6t, 2022년은 1t으로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어업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최근 경북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는 길이 3~4cm의 어린 빙어, 즉 치어 3만 마리를 안동댐 상류에 방류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정란이나 갓 부화한 1cm 미만의 치어를 방류해왔는데, 생존율은 2%가 채 안 됐습니다.

그런데 2년의 연구 끝에, 치어의 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 배양에 성공하면서 빙어 치어를 3cm 이상 크기까지 양식이 가능해졌고, 방류 뒤 생존율도 50% 이상으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유동재 경북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산업화자원개발팀장
"(빙어의) 초기 먹이 생물인 담수성 소형 동물성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고요. 이렇게 대량 배양한 먹이 생물을 활용해서 빙어 종자 (대량)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동댐에 갇힌 빙어 대신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서해 천수만에서 종자 생산용 빙어를 대량 확보해, 그동안 안동댐 빙어들의 근친 교배로 인한 개체수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방류된 치어는 어업 활동이 시작되는 올겨울이면 10cm 정도의 성어로 성장하게 됩니다.

◀지상철 경북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소장▶
"10년 동안에만 저희가 대량 방류해 주면 예전의 어획량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안동댐의 빙어 생태계가 예전 수준으로 복구될 때까지 이번 기술을 이용한 방류 작업을 한동안 반복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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