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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감사 대상자가 셀프 감사?"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

◀ANC▶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 일부가
세금으로 주는 동호회 지원금을
부당하게 썼다는 고발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대구시가
감사 대상자인 상수도본부에게 감사를 맡겨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해 12월 14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동호회 세 곳의 공무원 17명이
포항에서 합동 행사를 했습니다.

식비로만 79만 원, 하루 만에 11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세 개 동호회 회원 백여 명이
1년 동안 써야 할 지원금을 17명이
하루에 쓴 겁니다.

(cg)공용 차량까지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 내부 게시판에는
"공무원이 국민의 혈세인 지원금을 취지에
맞지 않게 낭비한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며
"관련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이
올랐습니다.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 한 명은
이 같은 내용을 조사해 달라고
국민신문고에 올렸습니다.

(cg) 문제는 제보를 배정받은
대구시의 대응이었습니다.

감사를 청구할 때 당사자에 해당하는
상수도사업본부에 맡기지 말라고 적었지만
대구시는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직접 감사하도록 조치했습니다.

◀INT▶ 대구시 관계자
"상수도본부에도 감사 기능을 가진 데가
있거든요? 상수도(본부) 산하에서 벌어진 거는 거기서 우선적으로 합니다"

◀INT▶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기피 부서라고 상수도본부가 지정되어 있는데
(시청) 본청에서 그 당시에 "우리 쪽에서
답변해 주는 거를 해당 당사자, 민원 제기하신 분과 이야기가 됐다"고 해서.. 우리 쪽에서 답변하면 된다고 하시던데요?"

포항에 가서 지원금을 쓴 17명 가운데 한 명은
감사를 담당한 상수도본부 경영감사과
소속입니다.

(cg) 결국 감사를 청구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정당한 동호회 행사이고 예산도 정당하게
집행됐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INT▶장재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시지부 전 시청지회장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이죠.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안 쓸 거 아닙니까? 공무원이 시민 혈세로 그렇게 쓰면 되겠냐, 그런 취지로 글을
올렸는데.."

(s/u)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동호회 회원 십여 명은 상수도사업본부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지 일주일 만에 공익 제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언론중재위 조정에 따른 반론]

「감사 대상자가 셀프 감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제하의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동호회원 15명은 "동호회 회원 중 한 명은 
상수도사업본부 경영감사과 소속은 맞지만 
감사업무를 담당하지는 않았고,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가 
상수도사업본부가 아닌 대구시 감사관실이 
해당 사실을 감사할 것을 청원하기 전에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사가 이미 완료되었으므로 셀프 감사라 할 수 없고, 

감사 결과 동호회 활동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지원금도 합법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특정 공무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해당 공무원이 공용차량 불법 이용 및 
운전직 강제 동원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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