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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3백억원 넘어.. 위기의 포항 시내버스

◀앵커▶
포항 시내버스를 독점하고 있는 버스 회사의 경영 부실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시민단체가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이어, 버스 노조도 근로 환경이 악화됐다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포항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급기야 360억원을 기록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미쁨 기자▶
포항 시내버스 노조가 회사의 부실 경영에 반발하며 집회를 벌였습니다.

노조는 버스 기사들의 근로 환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반면, 버스 회사 경영진은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최태진/버스 기사 노동조합장
"포항시에서 추계를 했고 예산이 집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니까, 저희들은 모든 것이 투명성도 없고 해서 이 자리까지.."

버스회사에 대한 부실 논란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버스 업체의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해 현재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데다, 대부분의 주주가 가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회사의 안전성은 매우 낮고, 수익성은 저조하며, 매출 증가도 포항시가 지급하는 손실보조금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영 부실로 버스 기사들의 퇴직금마저 제대로 적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박희정/포항시의회 의원
"자본금은 1억밖에 되지 않고 경영 지표가 굉장히 나쁩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출을 받고 싶어도 다른 사람이 보증을 서지 않으면 대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고 지금 (보입니다)"

반면 포항시가 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2017년 106억원에서 올해 360억원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포항의 한 시민단체는 보조금 산정 기준인 표준운송원가가 부풀려 책정됐다고 보고, 보조금 부당 청구가 의심된다며 공익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또 포항시가 방만한 회사 경영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방관하는 한편, 지난해 마을버스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업체에 사실상 특혜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용식/경북노동인권센터장9:00
"사실상 그 정비 비용이나 그런 것도 전부 표준운송원가로 산정해서 운송수입금을 뺀 나머지는 다 지원합니다. 100% 지원합니다. 저희는 거의 불법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나"

이에 대해 포항시는 보조금이 급증한 원인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 때문이라며, 지난해 노선 개편으로 버스가 33%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신강수/포항시 대중교통과장5:15
"작년하고 올해는 늘어난 게 우리가 증차를 했잖아요 노선 개편하면서. 기존에 200대 운영하던 것을 263대로 늘어났잖아요"

독점 업체에 3백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포항시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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