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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227일 만에 지상으로..영남대의료원 노사 합의

◀ANC▶
영남대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해오던
박문진 씨가 농성 277일 만에 땅을 밟았습니다.

영남대의료원과 노조가 14년동안 끌어온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성을 풀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 씨가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내려옵니다.

아래에서 응원하던 동료들이 끌어 안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붉힙니다.

◀SYN▶ 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자
"굉장히 기쁘고요. 이런 투쟁 과정이 이제는 더이상 우리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나 노조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목숨을 걸어야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어구요."

건강 악화로 먼저 내려와야 했던
해고자 송영숙 씨도 미안함과 고마움, 기쁨을
동료들에게 전합니다.

◀INT▶ 송영숙/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함께 해주셨기에 오늘 이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던 영남대의료원 노사 교섭이
고공농성 227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지난 2006년 파업 이후 노사가
갈등을 이어온 지 14년 만입니다.

양측은 고공농성을 벌인 해고자 두 명을
신규채용 형식으로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정년이 1년 남은 박 씨에 대해서는
채용 직후 사직하는 대신, 명예 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정상화와 관련해선
"노조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를 보장하고,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합의안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INT▶서완석/영남대의료원 부원장
"노조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를 보장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말씀드린 부분이 있고.. 14년간 지속된 갈등이 종식되고 새로운 화합의 길을 가고 미래를 위한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양측은 이번 고공농성과 관련해
서로에게 어떤 책임을 묻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창조컨설팅과 관련한 노조 탄압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법정과 길거리 또 고공에서
14년간 이어진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노사 관계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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