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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이 돌보다 확진‥ 인권위 진정

◀앵커▶
코로나 사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돌봄 대책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이 함께 지내다 감염되거나, 재택 치료 중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책을 요구하는 긴급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발달장애인 A 씨가 격리 병실 안을 빙글빙글 돕니다.

불안해하며 밖으로 나가자고 어머니를 계속 보챕니다.

◀A 씨▶/발달장애인 확진자
"밖에 가요, 밖에 가요. 밖에 가요"

하지만 이 병원에는 발달장애인을 돌봐줄 간호사도 정신과 전문의도 없습니다.

◀이순화 씨▶/A 씨 부모
"좀 쉬면 안될까, 엄마도 어지러워. 엄마 잠을 못 자서 너무 어지러워"

A씨가 확진된 건 15일 전인 지난 8일.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었지만 발달장애인을 받아 줄 병원도 생활치료센터도 없어서,집에서 아들을 혼자 돌봐야했습니다..

사흘 뒤 어머니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아들 A씨는 상태가 더 나빠졌습니다.

뒤늦게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발달장애인이 머물기 힘든 환경이라 다시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곳 역시 제대로 치료받기 어려운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이순화/발달장애인확진자 어머니
"한 군데도 안심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돌보다) 제가 실신을 할 정도에 이르렀으니까요. (격리 기간 내내)많이 불안한 생활이었죠."

A 씨와 같은 날 확진된 발달장애인 4명도 마찬가집니다.

보호자 가운데 2명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함께 입원했다 확진됐습니다.

정부가 국립재활원에 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특수병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병상 수가 16개 뿐이고, 그마저도 수도권 밖에선 사실상 이용이 어렵습니다.

장애인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감염병 전담 병상을 늘리고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활동지원사를 배치하는 등 제대로 된 지원 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한보욱)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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