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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장

◀ANC▶
형편이 어렵거나 사정이 생겨
학교에 가지 못한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
내일학교라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 이 학교에서 중학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졸업식을 했는데요.

88살의 최고령 할머니는 70년 늦은
졸업장을 받아 들고 해맑게 웃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SYN▶
"중학교 입학 원서 내던 날
내 가슴은 콩닥콩닥
교무실 들어가는 순간
내 가슴은 더 크게 쿵덕쿵덕"

69살 김영숙 씨가 쓴 '학교 가는 길'이란
시입니다.

4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자녀가 모두 성장하자
배움에 목이 말랐단 걸 느끼고 용기를 내
2018년 9월 대구내일학교 중학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2년 6개월 만에 졸업장을 받아 든 김 씨,
고등학교에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INT▶김영숙(69세)
/대구내일학교 중학 과정 졸업
"고등학교 들어가 보면 또 어떨는지 모르겠는데
우선 기분 좋고, 내가 고등학교까지 가는구나 그 마음은 좋지요."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 대구내일학교 졸업식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과 지인들 없이
치러졌습니다.

가족의 응원, 축하의 말을 담은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졸업생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로 등교 중단이
반복되면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졸업이 6개월 늦어지기까지 했는데
만학도들의 배움을 향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졸업생 95명의 평균 나이는 67살.

최고령 88살 할머니는
2018년 초등과정을 마치고 중학 과정을 시작해 남들보다 70년 늦은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INT▶장계순(88세)
/대구내일학교 중학 과정 졸업
"한 번도 빠지지 않았거든요. 죽기 살기로 (학교에) 오지요. 오늘 졸업하면 (앞으로) 학교를 안 오잖아요. 많이 섭섭합니다. 지금."

내일학교 초등 과정을 졸업한 만학도가
중학 과정, 방송통신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학업을 이어가는 사례도
나옵니다.

◀INT▶강은희/대구시 교육감
"100세 시대를 맞아서 이 배움이 새로운 출발이 되시고,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아픔에 대한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배움에는 때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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