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대혼란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대구와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가장 큰 지지 기반이었던 만큼 어느 곳보다 큰 배신감과 절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야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가 동대구역 광장 차가운 바람 앞에 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한 분명한 내란이며, 헌정질서를 짓밟은 것은 대통령 본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역대급 거부권을 남발하고 국회의 입법 권한을 짓밟으며 수많은 민생법안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시민단체연대는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며 대통령 퇴진과 함께 관련자 모두를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송경인 대구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
"윤석열은 즉각 대통령을 내려놓아야 하고 사법당국은 즉각 구속수사를 통해 초유의 쿠데타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처벌을 해야 한다."
교수와 학생 각각 시국선언을 했던 경북대에서는 교수·학생 등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경북대비상시국회의가 출범해 대한민국 수호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장음▶
"비상계엄 반란 주범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구지방변호사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등 각종 단체의 대통령 퇴진 성명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 도심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퇴진 촉구 집회가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윤 정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의 시국선언은 비상계엄 사태에 앞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언한 날에는 대구·경북 첫 대학생 시국선언이 나와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경북대학생 시국선언(12월 3일)▶
"격변의 시기, 부정한 데다 어리석기까지 한 정부로는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정부로부터 지켜야 합니다. 선을 넘은 윤석열 정부의 부정과 도는 멈출 방법은 퇴진뿐입니다."
이보다 하루 전 2일에는 전국 교육대 가운데 첫 시국선언이 대구교대에서 나왔고 앞서 대구대와 안동대, 경북대 등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시국선언이 잇따랐습니다.
11월 26일에도 대구와 경북의 교수와 연구자, 변호사, 의료인, 예술인 등 지식인 396명이 광란의 칼춤을 멈춰야 한다며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날 선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창옥 경북대 교수 (대구·경북 지식인 시국선언(11월 26일))▶
"무도하고 아둔한 자에게 주어진 권력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파탄 내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에 절대적 역할을 한 대구와 경북에서 비상계엄까지 서슴지 않는 정권을 향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한보욱, 윤종희)